역사속에 오늘, 7월/7월 21일

스리랑카의 반다라나이케, 세계 첫 여성 총리로 선출

산풀내음 2017. 6. 14. 20:32

19607 21,

스리랑카의 반다라나이케, 세계 첫 여성 총리로 선출

 

1960 7 21일 실시된 실론(현 스리랑카) 총선거에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Sirimavo Bandaranaike, 1916 4월 17 ~ 2000 10월 10)가 이끄는 자유당이 여당인 통일국민당을 누르고 제1당이 돼 세계최초의 여자 총리가 탄생했다. 그리고 그녀는 실론과 스리랑카에서 세번(1960-65, 1970-77 and 1994-2000)이나 총리직을 역임했다.

 

Sri Lankan Prime Minister Sirimavo Bandaranaike became the world's first female head of government in 1960. The widow of previous prime minister, Solomon Bandaranaike, she was to serve three times over four decades.

 

스리랑카의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 전 총리는 라트나푸라의 부유한 지주 집안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크라이스처치에서 공부했다. 1959년 남편인 총리 S.W.R.D. 반다라나이케 (1956~1959년 재임)가 암살된 후, 그녀는 정치일선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재야에 머물고 싶어했다. 그러나 남편이 만든 자유당은 남편 사후 구심점을 잃고 분열되어 갔다. 오랜 역사 동안 계급사회였고 영국 식민지가 되기 전 왕조사회였던 실론에서 계급과 명성 그리고 권위는 매우 중요했다. 비록 여성의 몸이었지만 자유당으로서는 그녀만큼 솔로몬 반다라나이케를 대신할 만한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 시라마보 반다라나이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1960 5월 남편이 창당한 스리랑카자유당(SLFP) 총재가 됐다.

 

1960년 총선에서는 ‘울보 부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죽은 남편을 상기시키는 눈물의 유세를 펼쳐 1960년 총선거에서 승리, 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1960~1965)가 되었다. 반다라나이케 정권은 스리랑카 국민의 70%를 차지하는 그리고 자신의 출생 족이기도 한 싱할리족 위주의 정책을 펴다 소수(少數)민족인 타밀족의 반발을 사 이후 반세기에 걸친 내전의 싹을 만들었다.

 

Sir Oliver Goonetilleke a former Governor General of Ceylon speaking with Mrs Sirimavo Bandaranaike the Premier

1964 7, 훗날 대통령이 되는 딸 차드라카와 함께 런던 방문 당시

인도 네루 총리와 함께

 

스리랑카는 국민의 70%를 차지하는 그리고 불교를 믿는 싱할리족과 인도에서 유입된 그리고 힌두교를 믿는 타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밀족은 다시 기존의 실론섬에서 갈고 있던 타밀족과 영국 식민지 당시 플랜테이션 산업으로 이주해 온 타밀족으로 나눠지는데 독립 이후 줄곧 갈등을 빚고 있었다.

 

반다라나이케는 재정 정책 실패 등으로 5년 만에 물러난 뒤 1970년 다시 재집권(1970~1977), 노련한 정치인으로 변모했으나 족벌 정치를 펼치며 타밀족과의 인종 분규 등으로 7년 만에 다시 야인이 되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시리마보의 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는 1988년 남편 비자야 쿠마라퉁가와 함께 스리랑카민중당(SLPP)을 창당했다. 안타깝게도 유명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인 남편 비자야는 1988년 암살당했다. 1994 11, 대통령제로 개헌 이후 첫 대통령으로 찬드리카 쿠마라퉁가가 당선되었고, 찬드리카는 어머니 시리마보를 총리로 임명한다. 이로써 세 번째 총리를 역임한 시리마보는 정계에서 은퇴한 2000 10월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녀 이후 아세아에서는 인도의 인디라 간디,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크리 등 아버지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총리와 대통령들이 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 것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