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24일

닉슨-흐루시초프, 부엌논쟁(Kichen Debate)

산풀내음 2017. 6. 16. 20:36

19597 24,

닉슨-흐루시초프, 부엌논쟁(Kichen Debate)

 

1950년대는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진영이 날카롭게 대립하였다. 미·소의 대립은 곧 미사일 개발, 핵실험, 잠수함 건조 등 군비 경쟁을 촉발시켰다. 그리고 이 즈음인 1957 10 4일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쏘아 올리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과 소련 양국은 화해를 위한 손짓을 보였다. 두 나라는 문화 교류의 하나로 상대국에 무역 전시관을 열기로 함에 따라 1959 6월 뉴욕에 소련 전시관이, 7월에는 모스크바에 미국 전시관이 열렸다. 그러나 실상은 상대방에게 체제 우위를 자랑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저의도 깔려 있었다.

 

Soviet visitors stream into the American National Exhibition in Moscow in July 1959

Unpublished photo of a robot floor cleaner originally intended for Look magazine (1959)

The latest American fashions are showed off in Moscow during the Exhibition (1959)

An American guide answers questions at the Family of Man exhibit (1959)

Soviet onlookers check out the latest in American automobiles (1959)

Marylee Duehring of General Mills in the Betty Crocker Kitchen (1959)

IBM's RAMAC 305 computer in a business setting in an undated photo

 

소련에서 미국의 첫 박람회가 공식 개장하기 하루 전인 7 24일 미국 부통령 리처드 닉슨(Richard Milhous Nixon, 1913 1월 9 ~ 1994 4월 22)은 대표단을 이끌고 소콜니키 공원의 전시장에 참석하였다. 이때 소련 공산당 서기장 흐루시초프(Nikita Sergeevich Khrushchyov, 1894 4월 15 ~ 1971 9월 11)도 전시장을 방문하여 두 지도자는 미국의 가전제품 전시 코너에서 마주쳤다. 전시장에는 세탁기, 토스터기, 식기 자동 세척기 등 신식 가전제품이 갖추어져 있었다.

 

거기서 나온 설전이 냉전시대 최대의 에피소드인 `부엌논쟁(Kitchen Debate)`이다. 닉슨이 최신 부엌설비를 가리키며 "이런 설비가 갖춰진 집을 사려는 미국의 노동자들은 1~15천 달러를 25~30년간 지불하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흐루시초프는 "별로 놀랍지 않네요. 곧 완공될 소련의 주택에는 그런 것들이 완비될 것입니다. 앞으로 소련에서 태어나기만 하면 누구나 그런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라고 반격했다.

 

흐루시초프가 "미국의 주택은 20년 정도 유지되지만 소련의 집은 증손대까지 가도록 튼튼히 짓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닉슨은 "미국인들은 20년이 지나면 이미 낡아 버린 부엌을 새로 바꾸기를 원합니다. 미국에선 새로운 발명과 기술을 이용하도록 돼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소를 옮겨가면서도 두 사람의 논쟁은 계속 됐다.

 

Khrushchev and Nixon discussing the common American household via translator

 

당연히 두 사람 사이에는 좀더 직설적인 이념 논쟁이 있었다. 러시아인 발언자가 흐루시초프에게 전시관의 전체적인 인상에 대하여 묻자 흐루시초프는 내가 받은 인상은 명백했소. 건설노동자들은 그들의 일을 잘 끝마칠 수 없었고 전시관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소... 이게 미국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오. 그런데 미국은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소? 300? 독립해서 150년이고 이게 미국의 수준이요. 우리는 거진 42년도 안되었지만 7년 안에 우리는 미국의 수준이 될 것이고 그 후로 우리는 앞서 나갈 것이오. 우리는 당신들 곁을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면서 당신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거고 당신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멈춰선 다음에 "제발 우리들 뒤로 오시오" 라고 말할 거요. ...당신이 자본주의 아래에서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오. 그건 당신네 문제이고, 국내의 문제이고 우리가 신경 쓸 바 아니오. 우리는 당신에게 미안함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당신들은 알 수 없을 거요.”라고 답했다.

 

미국인 발언자가 닉슨 당시 부통령에게 미국 전시관이 소련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묻자, 닉슨은 매우 인상적인 전람회였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대단한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오늘 아침에 나는 매우 아침 일찍 내려가서 도시 주변의 여러 지역 농부들로부터 그들이 판매하고자 하는 품목을 가져오는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나는 거기에 사람들 중에서 공장노동자 그리고 농부, 등등이 관심이 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상당한 성공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박람회를 상상했습니다. 흐루시초프 씨를 지금 논평하자면, 우리는 그들의 전통을 그의 즉흥연설에서 배우기를 기대했고 그는 기회가 있으면 솔직했습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 경쟁이 당신이 묘사했던 것처럼 효과적이고 당신의 계획이 특히 소비재 생산에서 우리를 이기는 것이라면... 이 경쟁은 우리 국민들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최고라면 그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교환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에 대한 몇 가지 당신이 아마도 우리를 앞서는 몇 가지 사례-예를 들어서 당신들은 우주를 조사하기 위해서 로켓 추진기술이 발달했습니다. 그런 아마 몇 가지 실례, 예를 들어 칼라 텔레비전은 우리가 당신들을 앞서있습니다. 그러나 양쪽에 이익을 위해서는...”라고 답했다. 대답 도중 흐루시초프가 끼워 들면서 답변을 마무리는 못했지만 논쟁은 다시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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