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6일

세계최초의 우표, 영국에서 발행

산풀내음 2017. 3. 18. 19:53

1840 5 6,

세계최초의 우표, 영국에서 발행

 

1840 5 6일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표가 영국의 교육자 로랜드 힐 (Rowland Hill, 1795-1879)에 의해 탄생했다. 우표가 탄생되기 전에도 공식, 비공식으로 우편증지를 사용했지만 그때는 주로 편지를 받는 사람이 우편요금을 부담했고 거리별, 무게별로 요금도 모두 달랐기 때문에 몹시 번거롭고 복잡하여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때 마침 힐이 우편제도 개혁의 실효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각계의 큰 호응을 얻었다. 힐은 거리와 지역에 관계없이 보내는 사람을 부담자로 한다는 취지로 우편제도 개혁을 제안, 1839년 영국 의회에서 채택된 후 빅토리아 여왕의 서명을 받아 1840 1 1일부터 정식 발효됐다.

 

Rowland Hill 


하지만 최초로 붙이는 식의 우표를 구상해 낸 사람은 로랜드 힐이 아닌 스코틀랜드의 한 책방주인이자 인쇄소의 주인이었던 제임스 찰머스였다. 이 제안이 로랜드 힐에 의해 받아들여진 후 우표 디자인을 고심하던 힐이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식 기념 메달을 소재로 디자인해 이날 1페니 짜리 흑색 우표가 발행됐다. 이것이 바로 세계최초의 우표페니블랙 원페니(One Penny)’ 이다. 이틀 후인 5 8일에는 2펜스짜리 우표펜스블루 투펜스(Two Pence)’ 가 발행됐다. 이는 우표의 색깔이 흑색과 청색이어서 붙여진 이름들이었다.

 

최초로 우표를 탄생시킨 힐은 1846년부터 1864년까지 영국의 우편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을 수행하며 근대우편제도를 정착시키는데 큰 공헌을 해 후에 기사작위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또한 새로운 우편제도의 실시에 따른 우편업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우편함이 설치되도록 했다.

 

위 그림은 세계 최초의 우표로 영국에서 1840 5 6일 발매. 사실 아주 유명한 우표인데,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이 담긴 1페니 짜리 우표로서, "페니 블랙"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용 상태의 페니 블랙은 60 ~ 80억원 정도의 가격으로 경매 유통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세계 최초의 우표가 탄생된 지 44년 후인 1884 11 18일 홍영식 선생에 의해 5문과 10((): 당시 화폐단위) 2종의 우표가 발행됐다.

 

홍영식(洪英植)선생에 의하여 1884 4 22(음력 3 7)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우정총국이 설치되고 1884 1118(음력 10 1) 우정총국이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로 우표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때 발행된 우표가 문위우표이다. 문위우표란 당시의 화폐단위가’()이었기 때문에 후에 수집가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문위우표는 5, 10, 25, 50, 100 5종으로 일본 정부(일본대장성인쇄국)에 의뢰, 제작하여 우정총국 개시와 함께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우정총국 개시일까지 5문과 10문만 도착하고 나머지 25, 50, 100문은 도착되지 않았다.

 

문위우표 5문과 10문은 최초로 우정업무가 개시된 서울(한성)과 인천(제물포) 사이에 오고 간 우편물에 사용되었을 뿐 나머지 25문과 50, 100문은 우정총국 개국일까지 도착되지 않음으로써 미 발행에 그치고 말았다.

 

1884 11 18일 우편업무가 개시되고 같은 해 12 4(음력 10 17) 우정 총국 개국 축하연을 계기로 개화파의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박영교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만에 실패함으로써 모처럼 이룩한 신식 우편제도가 애석하게도 1884 12 6일 폐지되고 말았다. 그 후 10년이란 긴 공백기간을 거쳐 1895년 우편업무가 다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