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6일

최경주, 한국인 첫 PGA 제패

산풀내음 2017. 3. 19. 06:36

2002 5 6,

최경주, 한국인 첫 PGA 제패

 

 

최경주 선수가 컴팩클래식대회에서 우승함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 미국PGA투어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최경주는 2002 56(한국시각)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클럽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 상금 81만 달러를 차지했다. 최경주에 앞서 동양인으로는 일본의 아오키 이사오(1983)와 마루야마 시게키(2001), 대만의 첸지충(1987) PGA투어에서 우승한 바 있다.

 

1970(실제로는 1968) 전남 완도에서 출생한 최경주는 화흥초등학교 시절부터 역도 선수를 하다가 완도수산고 1학년 때 생긴 골프부에 뽑혀 난생 처음 골프라는 운동을 접했다. 완도의 한 연습장에서 볼을 치던 그를 눈여겨본 서울 한서고 재단이사장 김재천씨가 다시 한서고 골프부에 스카우트했고, 거기서 골프에 본격 입문했다. 1993년 프로테스트를 단번에 통과, 직업 골퍼의 세계에 뛰어든 최경주는 1995년 팬텀오픈에서 첫승을 거머쥐며 상금랭킹 7위에 오른 데 이어 1996, 1997년에 2년 연속 상금 1위에 올라 국내에선 더 이상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9년까지 국내에서 7승을 거둔 뒤 일본에 진출, `꿈의 무대`라는 미국PGA투어로 향하는 문을 열어 젖혔다. 1999년 말 가족을 데리고 플로리다주 잭슨빌로 이주한 최경주는 2000 1월 소니오픈에 턱걸이로 참가했다. 결과는 컷오프. 투어 카드만 있으면 될 줄 알았던 미국PGA투어 벽은 높았다. 에어캐나다챔피언십에서는 톱10(공동8)도 한번 경험했지만 그 해 상금액 305745달러(랭킹 134)로는 2001년 출전권을 얻을 수 없었다. 그래도 뚝심의 최경주는 좌절하지 않았다. 두 번 b가기 싫다는 `지옥` 같은 Q스쿨을 또 거쳤다. 2년 차의 여유를 찾은 그는 2001 29개 대회에 참가, 19개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고 톱10에 다섯 차례 들었다. 80326달러로 상금랭킹 65. 2002년 출전권은 자동 확보됐고 출전대회의 격도 달라졌다. 미국그린에 적응이 빨라지면서 그의 성적도 일취월장했다.

 

2002 시즌 들어 첫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공동7위로 톱10을 장식한 최경주는 마침내 컴팩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0년 계획이라지만 내심 5년을 바라보고 있던 그로서는 최소 2년은 앞당긴 우승이다.

 

172㎝로 작은 편이지만 82㎏의 탄탄한 체구에 역도로 단련된 강한 다리힘과 어깨 근육을 바탕으로 외국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간결하고도 힘있는 스윙을 갖췄다는 평가. 부인 김현정(31)씨와의 사이에 1 1녀를 두고 있으며 검은 피부와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국내에서는 '필드의 타이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블랙 탱크'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