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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 특공대 첫 전투

산풀내음 2016. 10. 8. 19:29

194410 25,

가미카제 특공대 첫 전투

 

가미카제는 神風을 일본식으로 읽은 것으로, 신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과거 13세기 고려와 몽골 연합군이 일본을 침공하기 위해 두 차례나 연합함대를 구성, 상륙을 시도했지만 태풍으로 인해 일본 땅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는 역사 기록이 있는데, 이때 일본인들은 그것이 일본을 지켜준 바람이었다고 신풍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가미카제를 일본은 태평양전쟁 말기 공군 자살특공대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1944 10 20, 맥아더의 미군이 레이테섬에 대해 총공세를 취함으로써 7일간의 레이테만() 전투가 시작됐다. 레이테섬은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섬으로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던 군사요충지였다. 미군은 이 전투 승리로 태평양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었다.

미군이 상륙한 20일 새벽 1. 오니시 일본 제1항공함대 사령관은 필리핀 클라크 기지에서 참모들과의 밤샘 작전 끝에 세계 전쟁사에 유례가 없는 ‘가미카제(神風) 특공대’ 편성을 결정했다. 폭탄을 실은 전투기를 그대로 적함에 부딪치게 하는 옥쇄작전이었다.

 

그러나 특공대 편성 이전부터 가미카제와 같이 자폭공격은 있었다. 1944414일 안다만제도로 향하는 육군수송선을 호위하던 비행기가 미국 해군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3기를 발견,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어뢰에 돌진하여 전사하고 어뢰파괴에 성공했다. 1944 820일 미육군항공군인 B-29폭격기에 의한 야하타(八幡)공습에서는 요격하러 나온 비행기가 폭격기에 몸통박치기를 하여 공중폭발 추락시켰다.

 

최초로 가미카제 형태의 특수항공대 편성 제안은 1943 6 29일 있었다. 이는 채택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행해지다가 1944 10 20일 레이테만 전투에서 공식적으로 가미카제 특공대가 편성된 것이었다. 전투가 최고조에 달했던 10 25일 오전8, 각각 250kg의 폭탄을 적재한 4기의 ‘제로 전투기’(零戰, 제로센)’가 미 항모를 향해 돌진했다. 제로센은 미 항모 1척을 격침시키고 3척을 파괴하며 자신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본격적인 위력은 1945 4월의 오키나와 전투에서였고, 전투에서만 2,200기나 되는 전투기가 가미카제로 나서 미군에 큰 타격을 입혔으나 성공확률이 6% 밖에 안돼 대부분의 전투기들은 목표물에 접근도 못한 채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


가미카제용으로 사용된 제로센 전투기

가미카제 대원들이 1944 11 8일 일본 도쿄 북부에서 나란히 서 사진을 찍고 있다.

출격하는 가미카제에게 사쿠라꽃을 흔들며 전송하는 여고생들

가미카제 특공대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미군 항공모함


가미카제 특공대는 처음에는 미군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갈수록 그 위세는 시들해졌다. 이들이 탄 제로센이 바다에 추락하는 경우가 많아 명중률이 생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250Kg의 폭탄이 너무 무거웠고 시속 600km의 속도는 너무 빨랐으며, 폭탄의 무게와 가속도로 인해 일단 급강하하면 비행기를 제어하기 어려웠고 게다가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에 눈을 감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당시 특공대원들은 해군 비행예과 연습생이나 학도병들이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조선인 청년들도 더러 포함돼 있었다. 학도병으로 징집된 조선인은 4385명이며, 이 가운데는 '마쓰이 오장'처럼 가미카제에 지원했다가 '산화'한 사람도 더러 있었다. 신원이 밝혀진 '조선인 가미카제' 16인이었다.

 

또한 일본은 가미카제 이외에도 인간어뢰 가이텐, 자폭용 고속정 신요, 인간로켓 사쿠라바나 등의 변종 가미카제로 자살공격대를 만들어 그들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잠수어뢰 '카이텐(回天)'은 탑승원이 탄 채로 적함 몸체에 부딪쳐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흔히 '인간어뢰'로 불렸다. 대개 2인승이었는데 탑승원은 무게 9t의 어뢰 중앙에 쪼그려 앉아 1550kg의 탄두를 가지고 30노트로 잠행했다. '카이텐(回天)'이란 '하늘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대원들의 무참한 죽음을 미화한 표현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이 노획한 '인간어뢰' 카이텐-2

미군 유조선 미시시네와호가 1944 12 20일 태평양 울이티 환초 앞 바다에서 ‘인간어뢰’ 카이텐의 공격을 받고 침몰하는 모습을 미군들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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