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1월/11월 6일

폴라로이드 사진기 개발

산풀내음 2016. 10. 13. 04:29

194711 6,

폴라로이드 사진기 개발

 

"왜 사진을 바로 볼 수 없어요?" 세 살짜리 딸아이의 느닷없는 물음에 에드윈 랜드(Edwin Herbert Land, 1909. 5. 7. – 1991. 3. 1.)는 머리가 확 틔었다. 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랜드는 골똘히 생각했다. 개념을 정리한 후 연구에 매달렸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47 11 6일 즉석사진기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첫 제품명은 '폴라로이드 랜드 95'. 사진기 셔터를 누르자마자 90초 만에 사진이 인화되어 출력되었다.

 

애드윈 랜드 박사와 폴라로이드 랜드 95

 

요즈음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개발돼 액정 화면을 통해 바로 사진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는 사진을 찍고 현상소에 맡겨 며칠씩 기다려야 사진을 볼 수 있었다그러나 폴라로이드는 암실조작이 필요 없고 촬영한 장소에서 바로 인화되어 사진촬영 즉시 사진을 볼 수 있다. 원리는 필름에 부착된 현상인화 정착액 주머니가 필름을 뺄 때 카메라 안에 장치된 룰러에 눌려 터지면서 필름에 골고루 묻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폴라로이드(Polaroid Corporation)는 에드윈 랜드가 1937년 설립한 회사였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카메라, 선글라스 등에 쓰이는 편광장치를 주로 개발한 조그만 기업이었다. 하지만 즉석사진기 사업을 창출하면서 일대 도약을 이루었다.

1948년 시판된 랜드 95는 판매되자마자 선풍을 일으켰다. 사진기 가격 89.95달러, 필름 1.75달러의 고가였으나 판매 첫날 바로 매진됐다. 이후 즉석사진기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1960년대 후반에는 이미 미국 가정의 절반이 폴라로이드 제품을 소유할 정도로 필수품이 됐다. 회사 이름 폴라로이드는 곧 즉석사진기를 의미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 1964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자셔터식 AE카메라인 ‘폴라로이드 오토매틱 100’이 개발되었고, 1972년에는 접는 식의 1안 리플렉스 전전동(全電動) 카메라인 ‘폴라로이드 SX-70’도 개발되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즉석사진기 시대도 저물기 시작했다. 즉시 사진을 보고 편집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에 즉석사진기의 장점이 묻혀버렸다. 폴라로이드의 사세는 급격히 기울어 결국 2001년 파산한 뒤 2002 7 31일에 OEP 이미징 오퍼레이팅 코퍼레이션(OEP Imaging Operating Corporation (OEPI))에 매각됐다. 2008년에는 끝내 필름 생산마저 중단했다. 랜드는 생전에 530여 개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우상으로 삼던 혁신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