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국, 홍콩반환협정 조인

1984년 12월 19일,

영국·중국, 홍콩반환협정 조인

 

홍콩은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진 청나라가 1842년 8월29일 영국 군함 콘월리스호에서 불평등 조약을 맺으면서 1997년까지 영국에 조차되었다.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자오쯔양 중국 총리는 홍콩 반환 13년을 앞둔 1984년 12월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협정에 정식 서명을 한 것이다. 이날 맺은 협정은 영국이 홍콩을 예정대로 중국에 돌려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 중국은 홍콩을 특별행정구로 지정해 광범한 자치를 허용해주기로 했다. 공식명칭은 홍콩 문제에 관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정부의 공동 성명(Joint Declaration of the Government of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and the Government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on the Question of Hong Kong)이고 중영 공동 성명(Sino-British Joint Declaration)이라고도 한다.

 

British Prime Minister Margaret Thatcher and Foreign Minister Ji Pengfei shake hands after signing the Sino-British Joint Declaration in 1984.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주권이 미치면서도 홍콩 자체적으로 자본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이른바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의 첫 실험이었다. 대처 영국 총리는 협정 체결로 홍콩은 세계의 무역 및 금융 중심지로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 보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국의 실권자 덩샤오핑은 역사적이라는 말로 협정을 평가하면서 13년 뒤 홍콩을 직접 볼 수 있을 만큼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콩의 중국 반환은 협정에 따라 1997년 7월1일 예정대로 이뤄졌다. 하지만 덩샤오핑은 홍콩 반환을 불과 5개월 앞둔 1997년 2월, 세상을 떠났다.

 

Hong Kong Handover Ceremony - 1997

 

홍콩의 중국 반환은 덩샤오핑이 내건 일국양제 구상 덕분에 성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은 홍콩 반환 기한이 다가오면서 가능하면 홍콩에 대한 지배를 계속하고자 했다. 영국은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인 홍콩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면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영토는 반환하되 홍콩에 대한 관리는 영국이 계속 맡겠다는 중재안을 냈다. 홍콩에 대해 엄청난 투자를 했던 영국으로서는 홍콩이 중국으로 넘어간 뒤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 실험이 성사되면서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도 1999년 중국으로 넘어갔다. 일국양제 실험은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서도 유효한 장치로 평가받았다. (경향신문 2014.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