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월/1월 9일

홍사용 박종화, ‘백조’ 창간

산풀내음 2016. 11. 20. 20:29

19221 9,

홍사용 박종화, ‘백조창간

 

1922 19, 3.1운동의 실패로 절망감에 빠진 젊은 문인들이 중심이 되어 문예와 사상을 펼칠 새로운 잡지를 만들자는 논의 끝에 낭만주의를 표방한 순수 문학동인지백조(白潮)’가 창조, 개벽, 장미촌에 이어 창간됐다.

 

일본인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편집인은 홍사용이 맡았지만 발행인은 외국인인 아펜젤러(1)와 미국인 선교사 보이스 부인(2호ㆍ1922.5), 그리고 러시아로부터 망명한 훼루훼(3호ㆍ1923.9)를 내세웠다. 통권 3호로 끝났지만 동인에는 휘문의숙 출신의 박종화, 홍사용과 배재학당 출신의 나도향ㆍ박영희 등이 참여했고 각 권마다 중요한 작품이 수록되었다.

 

낭만주의적인 사조를 띤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것은 시()에만 해당될 뿐, 소설은 오히려 자연주의적인 성격이 짙었다. 낭만주의도 서구와 달리 주로 병적이고 퇴폐적으로 기울어 애수와 한, 자포자기 등을 애상적으로 표출했다는 평가다. 훗날 박영희는 조선일보에 기고(1933.9)한 글에서소설 속의 여주인공으로는 의례히 마음씨는 착하지만 눈물과 한이 많은, 그리고 정숙하지만 불운한 기생을 등장시켰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백조 창간호

어린시절 홍사용

1923 9 18일부터 일주일 간 조선극장에서 2회 공연을 마친 뒤 '토월회' 회원들과 함께 찍은 모습. 원내가 홍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