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29일

일제 강요에 의한 홍난파, 전영택 등의 친필 전향서 발견

산풀내음 2016. 12. 25. 00:12

19962 29,

일제 강요에 의한 홍난파, 전영택 등의 친필 전향서 발견

 

작곡가 홍난파(본명 홍영후), 소설가 전영택 등 일제시대 한국 유명인사들이 일제의 강압에 의해 작성한 친필 사상전향서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짧게는 3쪽에서 길게는 20쪽에 달하는 이 전향서들은 일제의 군국주의가 극에 달했던 1937년 작성된 것으로 1995년 조선일보가 단독으로 발굴, 시리즈로 연재했던 아세아문제연구소의조선총독부 비밀문서정리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들의 전향서가 수록돼 있는 경종경고비(경성 종로경찰서 고등계 비밀문서) 14868호에는 이외에도 목사 이묘묵, 유형기, 교육가 김여제를 비롯, 오현준, 이명혁, 차상달 등 당시 저명인사들의 친필 전향서가 포함돼 있다. 이 전향서와 함께이들을 고용했던 기관장들이 사상을 문제삼아이들을 해고시키고 난 뒤전향시키며 쓴 것이라는 내용의 기록도 함께 발견돼 일제가 이들의 사상 전향을 위해 집요한 탄압을 가한 사실을보여주고 있다.

 

홍난파는사상 전향에 관한 논문이라는 제목의 전향서에서사회와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보호하려는 제국의 정책을 거부하는 것은 민족 전체의 불행을 초래하는 것이라며이는 동아시아의 평화까지 위협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 소설가 전영택의 전향서를 보면불초 본인은 깨달은 바 있어 그릇된 민족적 편견을 청산하고 편협된 정치적 관념을 품지않을 것을 맹세한다대세와 시국에 비춰 제국의 신민으로서 충실하게 지내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는 또조선이 제국에 병합됨으로써 조선인민은 도탄에서 구제됐다이제 (조선)인민은 행복한 광명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기록에는 이밖에 작곡가 현제명 등도 전향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기록을 공개한 전 아세아문제연구소장 교수는이들 전향서는 독립운동 경력이 있는 인사들의 전향 사실을 공개, 식민정치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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