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6월/6월 8일

고대 이집트 ‘미(美)의 화신’ 네페르티티 왕비 미라 발견

산풀내음 2017. 5. 3. 06:53

2003 6 8,

고대 이집트()의 화신네페르티티 왕비 미라 발견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고대 이집트의 최고 미인으로 꼽혀온 네페 르티티 여왕의 미라를 찾았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8일 고고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요크대 고고학 연구팀은왕가의 계곡의 무덤지대에서 1898년 프랑스팀이 발굴한 3구의 미라 중 하나가 네페르티티의 미라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 미라의 가발조각과 귀의 구멍 등을 단서로 12년간 연구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또 이 미라에서 파라오나 왕비에게만 볼 수 있는 부러진 팔을 발견했다. 연구팀의 조안 플레처(Fletcher) 교수는엄청난 권력을 휘둘렀던 18왕조의 왕족 여성의 미라라며네페르티티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네페르티티 여왕의 흉상.

 

이 미라는 발굴 당시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젊은 여인이라 불리며 별 관심을 끌지 못했고, 1907년 이집트 박물관의 한 방에 방치되기 전 딱 한번 사진으로 촬영된 바 있다플레처 교수는 이 미라의 사진이 독일 베를린의 달렘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네페르티티의 흉상과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아크나톤 통치시 수도였던 아마르나에서 1914년 발견된 네페르티티의 석회석 채색 흉상은 긴 목과 올라 붙은 광대뼈, 가냘픈 코를 가진 미인의 모습을 실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카이로 유물관리 위원회 사무총장 자히 하와스는 ‘젊은 여인’ 미이라가 골반이 작은 점, 30세 전후로 사망했다는 네페르티티에 비해 미라는 18~30세 사이에 사망했다는 점을 들어 네페르티티와 전혀 상관없는 고대 남성의 미라라고 반박했다.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왕 아케나톤(재위 BC 1379~1362)의 두 번째 부인으로 클레오파트라, 아낙수나문과 더불어 고대 이집트 3대 미녀 중 한 명이다미인이 왔다는 뜻의 네페르티티 왕비는 이집트 귀족 출신으로 다신교를 버리고 태양신아톤을 유일신으로 숭배한 파라오 아크나톤의 부인이 됐다. 당시 아톤의 제례를 주관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인 네페르티티의 의미는 고대 이집트어로 "미녀가 왔다" 인데, 그녀의 미모가 출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든 그녀는 아크나톤의 왕비로서 지내다가 아크나톤 통치기간 말년에 그의 총애를 잃어 궁에서 쫓겨났다고 하고, 이후 아크나톤이 사망하면서 아크나톤의 어린 아들인 투탕카멘이 파라오가 되자 다시 궁으로 돌아와서 2년 정도 태후의 위치로 국정을 돌보았다가 BC 1330년경에 사망했다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그녀는 고대 이집트 최고의 미녀로 불리는데, 그런 평가를 받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그녀를 묘사한 걸작 흉상 덕분이다. 1912 12 6일 독일의 이집트 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는 이집트 사막 도시 아켈타톤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흉상을 발견했다. 보르하르트 박사는 흉상을 독일로 밀반출했고 흉상은 1923년 독일 베를린 알테즈 박물관에 전시돼 아름다운 외모로 이집트 예술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최근 그녀의 무덤이 발견됐다고 하는 이론이 제기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15 8 1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의 영국 고고학자인 니콜라스 리브스는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 네페르티티의 관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투탕카멘 왕은 네페르티티 왕비의 조카이며, 기원전 1334년에 네페르티티 왕비의 남편인 아크나톤 왕이 사망하고, 그를 대신하여 약 2년 간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여러 가지 유전적 질환으로 면역체계가 약했던 투탕카멘은 다리 골절상을 입은 상태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1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투탕카멘 왕의 무덤은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리브스는 지난 2014년 공개된 투탕카멘 왕 무덤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고 무덤 속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벽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리브스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 속 벽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조그마한 구멍 2개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리브스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의 본래 주인은 네페르티티 왕비라고 주장한다. 그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 속에 숨겨진 공간 안에 네페르티티 왕비의 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리브스에 따르면 네페르티티 왕비가 사망하고 무덤에 묻힐 당시 이집트인들은 투탕카멘 왕이 똑같은 무덤에 묻힐 것이라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투탕카멘 왕이 예상보다 너무 일찍 사망한 나머지 그의 무덤을 만들 시간이 없었고 네페르티티 왕비 무덤에 같이 묻었다는 것이다. 이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이 다른 이집트 왕들의 무덤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이유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