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10일

최초 통신위성 텔스타1호 발사

산풀내음 2017. 6. 6. 08:26

19627 10,

최초 통신위성 텔스타1호 발사

 

1962 710일 세계 최초의 통신위성 텔스타 1(TELSRAR 1) NASA의 델타 로켓과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AT&T 벨연구소의 존 피어스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텔스타 1호는 태양열 집열판으로 뒤덮인 지름 88, 무게 77kg의 공 모양 위성이었다. 1000~6000㎞ 높이에서 타원을 그리며 도는 이 위성은 지구에서 쏘아 올린 희미한 TV신호를 100억 배로 증폭시켜 다시 지구로 전송하는 하늘 위 중계탑이었다. 텔스타 1호는 오늘날의 통신위성들 같은 정지궤도 위성은 아니었다. 낮은 고도에서 2시간30여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타원궤도로 움직였기 때문에 실제 통신이 가능한 시간은 매번 20분을 넘지 못했다.

 

Telstar 1 communications relay satellite. (Bell Laboratories)

 

발사 후 텔스타가 적정한 위치에 도달하자 미국 메인주() 앤도버 근교에 있는 대형 나팔형 안테나가 이 위성으로 방향을 고정했다. 그리고 몇 분 뒤 최초의 TV영상이 대서양 너머로 전송돼 유럽의 TV화면에 나타났다. AT&T사 옥상에 펄럭이는 성조기가 미국이 보낸 첫 영상이었다. 프랑스는 배우 이브 몽탕의 간단한 인사말로 미국인들에게 화답했다. 30초에 불과했지만 세계를 흥분시키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177 ft. horn antenna at AT&T's satellite ground station in Andover, Maine built to communicate with Telstar

 

그 해 12, 미국 앤도버, 영국의 군힐리 다운스, 프랑스 플뢰메르 보두 등 세 기지국 모두 위성의 이상을 보고했다. 수명을 2년으로 예상했던 텔스타 1호가 갑작스러운 고장을 일으킨 것이었다. 위성 발사 하루 전과 석달 뒤 각각 미국과 소련이 텔스타 1호의 궤도 근처로 발사한 핵폭탄의 방사능 덕분이었다. 1963 1월 재가동된 텔스타는 결국 221일 기능을 완전히 멈췄고, 5 7일에 발사된 텔스타 2호가 못다한 업무를 이어갔다.

 

텔스타 1호는 단명했지만, 그 이름은 아직도 남아 있다. 텔스타 18호 등 후배 위성들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며, 동명의 음악을 연주한 5인조 그룹 토네이도스가 1962 12월 영국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다. 축구공 하면 떠오르는 하얀 육각형 20개와 검은 오각형 12개로 이뤄진 공의 이름도 텔스타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공인구로 도입돼 1974년 서독월드컵까지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