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11일

영국 네이처誌, 인류•침팬지 공통 선조로 추정되는 700만년 전 두개골 화석 발견 보도

산풀내음 2017. 6. 6. 11:27

20027 11,

영국 네이처誌, 인류·침팬지 공통 선조로 추정되는 700만년 전 두개골 화석 발견 보도

 

인류의 선조(先祖) 중 가장 오래된 약 700만년 전의 두개골 화석이 아프리카 중부의 차드 공화국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과학주간지 네이처가 2002 7 11일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프랑스 포와티에 대학의 미셸 브뤼네(Michel Brunet) 교수는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발견된 두개골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원인(原人)보다 100만년 이상 앞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어로 `삶의 희망`이란 뜻의 `투마이(Toumai)`라는 이름이 붙은 이 원인의 두개골은 침팬지와 그 크기가 비슷하지만 성인 남자와 유사한 얼굴을 지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목의 근육과 연결되는 두개골의 뒷부분을 볼 때, 원인은 직립 보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발견된 원인은 당시 사람과 침팬지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셈이다.

 

Michel Brunet and his finding, Toumai

 

연구팀은 `투마이`가 인간과 침팬지의 진화 과정에서 이제까지 발굴되지 않아 공백으로 남아 있던 `잃어버린 고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뤼네 교수는 이 두개골의 발견으로 500만∼700만년 전에 인류가 원숭이에서 분화했다는 기존 학설과는 달리, 인류와 원숭이의 분화 시기가 최소한 7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다니엘 리버먼 교수는 "투마이 화석 발견은 소형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중대한 발견"이라며, 두개골 화석이 인류의 진화를 추적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국립역사박물관의 브리지트 스뉘 박사는 1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른바 ‘투마이 원인(猿人) 화석’은 인류의 조상이 아니라 선사시대 고릴라 암컷의 화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스뉘 박사는 “두개골의 얼굴이 짧고 송곳니가 작은 점은 암컷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직립보행한 원인이라는 증거가 될 수 없다”며 “후두부 등의 특징으로 미뤄 고릴라 암컷을 더욱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콜레주 드 프랑스 대학의 이브 코탕 교수도 “문제의 화석은 앞부분은 인류 이전 동물로, 뒷부분은 대형 원숭이로 보이는 등 모호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브뤼네 박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의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자신의 논문을 싣기에 앞서 세계적인 전문가 5명의 견해를 듣는 등 충분히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200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인류 조상의 것으로 보이는 600만년 전의 화석을 발견한 당사자가 스뉘 박사라는 점에서 그가 자신이 발견한 것보다 앞선 것으로 보이는 화석을 깎아 내리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