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1957년 8월 21일,

소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공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이다. 사정거리 5,500㎞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대기권 밖을 비행한 후 핵탄두로 적의 전략목표를 공격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전략폭격기발사탄도미사일 (Air Launched Ballistic Missile, AL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과 함께 전략핵무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ICBM에 핵탄두 외에도 재래식 폭약이나 생화학 무기도 탑재가 가능하지만 ICBM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는 핵탄두만 탑재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의 원조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한 V-2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V-2를 기반으로 미국의 뉴욕을 타겟으로 하는 사정거리 5,000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 했지만 패전으로 인해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것이 A9/10 계획이었다. A9/10 로켓은 1945년 1월과 2월에 시험발사까지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련은 본격적으로 로켓 개발 경쟁에 돌입하였다. 두 나라 모두 V-2를 베끼는 것에서부터 로켓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은 자진 투항한 V-2개발자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Magnus Maximilian Freiherr von Braun, 1912년 3월 23일 ~ 1977년 6월 16일)와 핵심 기술진을 데려갔고, 소련은 V-2 로켓 공장을 점령해서 생산 중이던 약 100여기 분량의 V-2로켓 부품을 가져갔다.

 

Wernher von Braun in Peenemünde, Frühjahr 1941

 

초창기에 소련은 유럽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1953년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새롭게 개발된 수소폭탄을 나를 수 있는 로켓 개발로 방향을 재정립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ICBM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후 전폭적 지원을 통해 개발은 빠른 속도록 진척되었다. 1957년 5월 15일 마침내 새롭게 탄생한 R-7의 발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채 400km 지점에서 폭발하면서 실패했다. 1957년 8월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Baikonur)에서 R-7이 다시 발사되었고, 6,000km를 날아갔다. 세계 최초의 ICBM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R-7이 전략적 무기로 배치된 것은 1959년 2월 9일부터였다.

 

Sputnik 1 is launched aboard a three-stage R-7 rocket at Tyuratam,

 

한편 미국도 1946년에 RTV-A-2 Hiroc 계획으로 ICBM개발에 착수했다. 1953년 소련의 수소폭탄 개발과 함께 ICBM 개발에 좀더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1954년 아틀라스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되었다. 1957년 6월 11일 Atlas A가 처음으로 시험 발사되었지만 채 24초 만에 폭파하고 말았다. 그리고 소련에게 선두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미국도 1958년 11월 28일에 마침내 성공하였고, 전략무기화 된 Atlas D가 1959년 1월에 실전 배치되었다.

 

하지만 소련의 R-7과 아틀라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무기로 사용되기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액체추진제 사용했기 때문에, 발사직전이 아니면 추진제를 미사일 내에 주입할 수 없었다. 또한 발사준비에 최소 10시간 혹은 하루 이상이 걸려 긴급한 경우에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밖에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워둔 채로 발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적의 선제공격에 파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러한 문제로 초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무기로 운용되기에는 한계가 많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등장하자 재빨리 퇴역하게 되었다. 1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불렸던 R-7과 아틀라스 미사일은 이후 로켓으로 개량되어 우주개발에 사용되었다. 특히 R-7 미사일은 세계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와 인류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Yurii Gagarin)을 우주로 보내는데 사용되었다.

 

Wernher von Braun in US

The Atlas missile was the first US ICBM. First launch 1957, Successful launch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