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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전(前) 영국 왕세자빈 사망

산풀내음 2017. 7. 23. 08:38

19978 31,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 사망

 

1996년 찰스 영국 왕세자와 이혼했던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이 이날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다이애나와 그의 새 애인 도디 알 파예드, 그리고 운전사, 경호원 등 4명이 타고 있던 벤츠 승용차는 0 35분쯤 파리 알마광장 지하터널에서 파파라치들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고속으로 질주하다 터널 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알 파예드와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경호원은 중상을 입었으며 다이애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도한 흉부 출혈로 오전 4시쯤 숨을 거뒀다.

 

살아 생전의 마지막 모습


 

사고 직후 다이애나를 죽인 건 파파라치들과 사진기자들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스토킹에 가까운 이들의 밀착 동행이 다이애나를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부터 사진기 플래시가 직접적으로 운전기사의 시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줘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추측까지 널리 회자됐다. 그러나 파파라치를 탓하던 주장은, 당시 운전기사 폴이 술에 취해 있었고 마약을 복용했다는 검시 결과가 나오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음모론이 나왔고, 이에 영국 정부는 당시 세계 각국 250명 이상의 전문가와 목격자를 동원해 약 6개월에 걸쳐 의견을 듣고 조사를 벌인 뒤 음주 상태였던 운전기사가 파파라치를 피해 과속으로 달리다가 사고가 발생했으며, 타살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음모론은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그러던 중 2003 10 20일 영국 신문 ‘데일리 미러’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죽기 10개월 전인 199610월 작성된 이 편지에는 자신을 상대로 암살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인물의 이름까지 들어 있었다.

 

데일리 미러는 하지만 다이애나의 집사인 팻 버렐의 출간 예정작인 왕실의 임무(A Royal Duty)’에서 발췌한 편지의 내용 가운데 다이애나가 언급한 자동차사고 살해음모의 당사자의 실제 이름은 명예훼손 등 법적인 문제를 고려해 삭제한 채 보도했다. 팻 버렐은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애나가 사망하기 2년 전 이미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꼈으며 이런 공포심 때문에 편지를 남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다이애나의 편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몰랐다. 이 편지는 다이애나비 사망 이후 내가 지녀야 할 짐이었다" "이번 편지공개로 다이애나비 사망에 대한 영국측의 조사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이애나의 죽음과 관련하여서는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러 개 있다.


첫째, 운전기사 폴이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마약을 복용했다는 검시 결과다. 하지만 사건 당일 폴과 함께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그가 술에 취한 모습을 본 이는 없다. 이것은 호텔 감시 카메라에 잡힌 사진으로도 확인되었다. 폴의 가족은 따로 검시를 할 생각이었지만, 수사 당국은 이 같은 요구를 묵살했다. 수사 당국은 어떤 조사도 하지 않고 곧바로 화장할 경우에만, 시체를 돌려줄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실랑이 끝에 검시 기록 복사본을 받아 든 가족은 영국과 스위스의 저명한 법의학 팀에 감정을 맡겼는데, 두 팀 모두 검시 기록이 신뢰성이 없다고 판정했다.

한편 전직 영국 비밀 정보부 요원 리처드 톰린슨은 운전사 폴이 영국 정보부 요원이란 주장을 하였다. 그는 이와 더불어 영국 정보부는 1992년 유고연방 대통령 밀로셰비치를 암살하려는 계획도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두 번째는 다이애나가 병원에 실려가는 과정이다. 사고 현장에서 다이애나는 내부 출혈 때문에 신음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현장에 간 의사는, 다이애나가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다이애나가 앰뷸런스에 실리기까지는 약 1시간, 또 사고 현장에서 약 5km 떨어진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는 43분이 걸렸다. 공식 발표는 다이애나를 사고 차량에서 빼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하지만 첫 구조팀 의사는 다이애나를 구급차에 옮기는 데 아무 장애가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가까운 곳에 갈 병원도 많았는데 왜 외곽 병원을 택했는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중앙일보]  "다이애나, 살 수 있었다" 최초 목격자 20년만에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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