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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건조식 복사기 탄생

산풀내음 2016. 10. 8. 18:26

193810 22,

세계 최초의 건조식 복사기 탄생

 

초기의 복사기는 습식복사기로 1780년에 영국의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원본을 필기한 얇은 종이를 물에 적시고 그 밑에 복사지를 놓은 뒤 압착 롤러로 누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이후 물 대신에 화학약품을 이용한 습식 복사기가 등장하였는데 1884년에 미국의 기업가 딕(Albert B. Dick, 1856-1934)이 개발한 등사복사기(Mimeograph) 1906년 미국의 레티그래프사(Rectigraph Company)가 개발한 사진복사기(Photostat)가 대표적인 예이다. 사진 복사기의 경우에는 선명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정밀한 건축도면이나 중요한 계약문서를 복사하는데 국한되었다.


 

등사복사기(Mimeograph)


사진복사기(Photostat)

 

복사기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건식 복사기는 30년이 지난 1938 10 22일에 체스터 칼슨(Chester F. Carlson, 19061968)에 의해 개발되었다.

칼슨은 1930년에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전기부품 제조업체에서 특허분석 업무를 맡았다. 당시 그는 각종 문건이나 도안을 빈번하게 복사를 하여야 했는데 이때 사용한 카본지에 많은 불편을 느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복사기 개발에 몰두한다.

 

1938 10 22일 뉴욕 퀸스거리 아스토리아의 허름한 작업실. 복사기 발명의 꿈을 품은 체스터 칼슨은 조수와 함께 금속판에 유황을 칠했다. 그들은 잉크로 ‘10-22-38 Astoria’라고 써서 유리 슬라이드에 인쇄했다. 그리곤 유황칠이 된 금속판을 면 섬유로 닦은 뒤 충전했다. 유리 슬라이드를 다시 그 판 위에 포개 놓고 강렬한 빛에 노출시켰다. 몇 초 후 그들은 슬라이드를 치우고 검은 파우더를 금속판 표면에 뿌렸다. 10-22-38 Astoria’란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들은 왁스 칠을 한 종이를 금속판에 지긋이 눌렀다가 살며시 떼어냈다. 그 종이에 열을 가하자 왁스가 녹아 내리면서 ‘10-22-38 Astoria’가 고스란히 복사됐다. 세계 최초로 전기를 이용한 건조식 복사기 실험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칼슨은 어렵게 발명한 복사기를 상품화하기 위해 무려 20여개 회사를 전전하면서 설명회를 가져야 했다. 1940 11월에 ‘전자사진(electrophotography)’이란 제품명으로 특허를 획득한 칼슨은 제너럴 일렉트릭, IBM, 코닥 등 20여 개 회사를 찾아가 상품화를 제의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그리고 1944년이 돼서야 특허권 사용료를 배분하는 조건으로 어렵사리 바텔 기념연구소와 제휴를 맺은 칼슨은 1947년 제록스의 전신인 할로이드사를 연구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됐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1950년 첫 생산품인 ‘제록스 A’가 완성됐다. 제록스는 라틴어로 ‘마른’과 ‘쓰기’를 뜻하는 ‘제로그라픽(xerographic)’에서 따온 제품명이다.


이후 1959년 자동고속복사기 ‘제록스 914’가 생산되면서 20세기 ‘사무자동화 시대’의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에 복사기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60년이었다. 일본 리코사로부터 수입한 복사기는 당시 자동차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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