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24일

소록도 자혜의원 설립

산풀내음 2016. 12. 23. 19:48

19162 24,

소록도 자혜의원 설립

 

1916 224, 한센병(나병) 환자들을 격리ㆍ치료하기 위해 조선총독부령 제7호가 공포되었고 이에 따라 전라남도 소록도에 자혜의원이 설립되었다. 원래 자혜의원이란 일반 병원으로 전국에 18개가 있었는데, 19번째로 개설된 소록도 자혜의원은 한센병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병원이었다.

 

소록도(小鹿島)는 어린 사슴의 형상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이곳이 선정된 것은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물, 육지와 인접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병원이 설립되기 전 부산ㆍ대구ㆍ광주 등에 한센병 요양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이 유랑으로 떠돌거나 걸식으로 연명하던 때였다.

 

소록도 자혜의원은 1916년 설립당시 주민들의 강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섬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299,704평을 강제로 매입하여 주민들을 이전시키고 설립되었는데 이듬해부터 본관을 비롯한 건물 47(388)평을 점차적으로 준공하기 시작했다. 5 17 73명의 환자로 자혜의원을 개청하였다.

 

그 후 많은 변천을 거듭하는데 시설의 확대 건립에는 수용환자들의 노동력을 대부분 추진하였다. 1934년 소록도 갱생원, 1949년 중앙 나요양소, 1951년 갱생, 1957년 소록도 갱생원, 1960년 국립소록도병원, 1968년 국립나병원, 1982년 국립소록도병원으로 각각 바뀌어 오늘에 이른다.

 

조선나병예방법이 제정된 1935년부터는 전국의 부랑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로 수용되면서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일제가 이들을 환자가 아닌 반()사회인으로 취급하는 바람에 부작용도 속출했다. 외로운 환자들끼리 동거를 하려면 불임수술 동의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해 1000여명이나 반 강제적으로 불임수술을 받아야 했다. 급기야 1942년에는 이들에게 비인간적인 생활을 강요하던 원장이 피살되는 일도 벌어졌다. 1945 8월에는 의사와 직원들간의 병원 운영권 싸움에 환자들이 휘말려 84명이나 살해되는 참극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