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6일

고종,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

산풀내음 2016. 12. 31. 21:54

1883 3 6,

고종,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

 

우리나라에서 국기에 대한 논의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개항 후 서구 열강과의 교섭이 빈번해 지면서였다. 국기제정에 대해 청()의 의견을 물었으나, 청은 조선이 청의 속국임을 강조하기 위해 국기 도안에 중국기를 본뜬 용()을 넣을 것을 요구했다. 태극문양이 절충안으로 채택됐다. 1882 5월 미국과의 통상조약 체결로 국기 제정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자, 김홍집 등이 태극 문양을 안()으로 제시하면서 국기 제정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1882 8, 수신사로 파견된 박영효가 일본행 배 위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사용했고, 이 사실을 보고받은 고종은 1883 3 6, 태극을 중심으로 건곤감리 4괘를 사각형 네 귀퉁이에 배치한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선포했다.

 

이듬해 조선은 태극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태극기 도안을 넣은 우표 5 280만장을 일본에 제작 의뢰했으나 일본은 우리의 요청과 달리 4괘를 삭제하고 태극문양도 중국의 태극도형으로 바꿔 우표를 보내왔다. 우리가 중국의 속국임을 나타내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었다. 현재의 국기가 대한민국 국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49 10 15일부터였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四卦)로 구성되어 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운데의 태극 문양은 음( : 파랑)과 양( : 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 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네 모서리의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 : --, 양 -)의 조합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 가운데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괘(坤卦)는 땅을, 감괘(坎卦)는 물을, 이괘(離卦)는 불을 각각 상징한다. 이들 4괘는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1882, 해상국가들의 깃발에 실린 태극기

1884,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제작 태극기

1890년 경, 고종의 외교고문 데니가 소장했던 태극기 

1900, 대한제국 통신원 게양 추정 태극기

1923,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태극기

1948, 대한민국 제헌국회 서정희 의원 태극기

2015 8 6일 롯데타워 건물 70층에 설치된 태극기. 지상에서 304m로 국내 최고 높이 게양 태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