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22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창설자 야신 피살

산풀내음 2017. 1. 19. 21:30

2004 3 22,

팔레스타인 무장단체하마스창설자 야신 피살

 

 

팔레스타인 최대의 저항운동 단체인하마스(Hamas)’의 창설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메드 야신(Sheikh Ahmed Ismail Hassan Yassin, 1937 – 2004. 3. 22.) 2004 3 22일 새벽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

 

 

아메드 야신은 1948년에 이스라엘의 한 부분이 돼버린 소도시 애쉬켈른 근교에서 1936년에 태어났다. 이곳에서 12살에 발생한 사고로 머리를 다쳐 그는 평생을 팔과 다리가 마비된 채 살아야 했다. 사망하기 전까지도 야신은 카이로에 있는 알 아자르 대학교에서 회교 이슬람의 종교학 학자가 되려고 학업을 계속했었다.

 

셰이크 야신은 1987년에 회교도 저항운동인 이른바 하마스의 주요 창설자가 된 뒤 처음으로 이스라엘측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년 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처형하도록 했다는 이유로 세이크 야신을 체포 구금했고 이스라엘 재판부는 그에게 종신 징역형을 선고했다.

 

야신은 8년이 지나 이스라엘과 요르단 간의 포로 교환 시 석방됐다. 그 후 셰이크 야신은 이따금씩 팔레스타인 지도부와의 관계가 긴장되는 경우를 맞기도 했으나 가자 시티로 귀환하면서 영웅적인 환영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지도자 아라파트는 하마스가 테러공격들을 벌이자 야신을 두 번이나 가택 연금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하마스의 공격활동이 늘어나면서 정부관리들은 야신이 살해할 것이라 공언했고, 야신은 2003 9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부상을 당했지만 그 후로도 별로 경계를 하지 않았다.

 



 

야신은 월요일인 3 22일에도 다른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집 근처에 있는 가자지구 사브라의 알-무자마아 이슬람 사원의 아침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기도회를 마친 뒤 사원을 나서면서 야신은 여러 명의 보좌관들로부터 부축을 받으며 휠췌어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 순간 이스라엘군 헬리콥터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되었고 야신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 그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암살한 팔레스타인 지도자 가운데 최고위층 인물이다. 목격자들은이스라엘 공군이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야신을 부축하던 경호원 2명 등 8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결국 야신을 죽였다. ‘헬기에서 휠체어에 탄 노인에게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법’으로. 야신은 팔레스타인 인민의 자존심이었다. 그가 만들고 주도한 하마스는 병원과 학교를 짓고 굶주린 인민들과 식량을 나누면서, 매일같이 팔레스타인 인민을 살해하는 이스라엘과 미제국주의에 저항해왔다. 그 저항을 우리는 ‘테러’라 부른다

이슬람의 신과 기독교의 신과 유대교의 신은 하나다. 야신은 신에게 돌아갔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 라디오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직접지시에 의한 것이었고, 3 14일 아쉬도르 항구 자살공격으로 10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진 직후 결정됐다고 했다이날 아침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자 시내는 물론 칸유니스, 라파 등 가자지구 각지에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폐타이어를 불태우며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그리고 그를 보내는 장례식에는 2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참가하였으며 레바논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지에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즉각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전면봉쇄에 들어갔다.

 

살인마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Palestinian masked Hamas militants attend the funeral of Sheikh Ahmed Yassin, the spiritual leader of Hamas, in Gaza City March 22, 2004.

Thousands of Palestinians carry the coffin (front) of Hamas spiritual leader Sheikh Ahmed Yassin during his funeral and two of his bodyguards in Gaza City.

 

 

세계 각지의 비난이 이스라엘을 향했다.

EU 15개 회원국과 10개 가입후보국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은 사법적 사형 외에 살인을 집행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에 더 많은 죽음을 자초할 뿐인 폭력행위를 자제하라"고 입을 모았다. EU 내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호의적이던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수용할 수 없는 정당치 못한 행위"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력 비난하며 이 같은 행위가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교황청 역시 "무력 과시로는 영구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우려 표명과 함께 중동평화 로드맵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달랐다. "매우 당황스럽다"는 말 이외에 이스라엘을 직접 비난하지 않았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 노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데는 말을 아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야신 암살 계획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랍권은 분노가 극에 달했다. 친미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이스라엘이 평화의 기회를 말살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도 "야신 암살은 이스라엘이 지속적으로 저질러온 범죄의 대단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점령상태에 있는 이라크의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는 "모든 이슬람 자손들이 짓밟힌 땅을 되찾기 위해 총 궐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무장조직 알카에다는 인터넷에 공개한 성명에서 "아부 하프스 알마스리 여단이 미국과 그 우방들을 공격함으로써 야신의 죽음에 복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알마스리 여단은 3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연쇄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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