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12일

보복폭행 혐의 김승연 한화회장 구속, 수감

산풀내음 2017. 3. 26. 07:51

2007 5 12,

보복폭행 혐의 김승연 한화회장 구속, 수감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을 보복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이 2007 5 12일 새벽 구속, 수감됐다. 재벌 총수가 폭행혐의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구속되는 김승연 회장

문제의 차남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 중인 김 회장 차남(22) 38일 오전 7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윤모(34)씨 일행과 시비가 붙어 눈 주위를 10여 바늘이나 꿰매는 상처를 입고 귀가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회장은 상대방에게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아들과 경호원, 경비용역업체 직원, 비서실 직원 등을 동원해 이날 저녁 직접 G가라오케로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 측은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씨 등 3~4개 폭력조직의 폭력배들과 철거용역업체 직원들까지 동원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오후 7시께 G가라오케에 도착한 김 회장 일행은 주점 관계자들을 윽박질러 아들을 때린 가해자가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직접 와서 사과하라'는 연락을 남겼다.  이에 조모(33)씨 등 S클럽 종업원 4명이 G가라오케로 와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김 회장 측은 이들을 차량에 태우고 경기도 성남 청계산 기슭의 건물 공사장으로 데려갔다. 김 회장 일행은 아들을 때렸다고 주장하는 조씨를 주먹과 쇠파이프 등으로 마구 때렸고 나머지 3명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김 회장은 "나를 때린 사람이 조씨가 아닌 것 같다"는 아들의 말에 이번에는 북창동 S클럽으로 다시 무대를 옮겼다. 김 회장은 오후 11시께 S클럽에 도착해 조모(41) 사장의 뺨을 때리고 가해자인 윤씨를 방으로 데려온 뒤 아들에게 직접 윤씨를 때려 분을 풀도록 했다. 자정을 넘겨 9일 오전 07분께 `손님이 직원을 매우 심하게 폭행했다. 가해자가 한화그룹 회장 자녀다'라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으나 경찰은 현장 출동 후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갔다.

 

 

보복폭행의 피해자들이 후환이 두려워 입을 닫고 있는 사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에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 사실까지 확인한 뒤 326일 첩보 보고서를 제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틀 뒤 북창동 S클럽과 한화그룹 본사를 관할하는 남대문경찰서에 첩보를 하달했으나 수사는 한 달여 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424일 연합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음날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답사차 중국으로 출국하는 등 사건 관계자들의 잠적이 잇따랐으나 경찰은 426일 김 회장 경호원 3명과 경호업체 직원 3명을 소환 조사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28일 김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자진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회장이 2차례나 불응하면서 체포영장 신청까지 고려했다. 결국 김 회장은 29일 오후 남대문서에 출두해 피해 종업원 일부와 대질신문까지 실시하는 등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보복폭행과 청계산 감금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30일 귀국한 김 회장 차남도 곧바로 남대문서에 자진 출석했지만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나는 피해자"라고만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51일과 2일 김 회장의 가회동 자택과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를 차례로 압수수색하고 G가라오케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마침 김 회장이 2005년에도 논현동 고급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경찰은 3일 이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김 회장 부자의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경찰이 새 국면을 맞이한 것은 4일 김 회장 비서와 경호원 일부가 청계산 폭행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기록을 찾아내면서부터다. 경찰은 또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이 협력업체인 D토건 김모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해 G가라오케, 청계산, S클럽을 차례로 방문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오씨 등 조폭들이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김 회장 측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이에 김 실장은 8일 남대문서에 출두해 "북창동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데려간 것은 맞지만 김 회장과 아들은 현장에 없었다"며 의혹을 일부 시인, `도마뱀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신중한 검토 끝에 9일 김 회장과 경호과장 진모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튿날 오전 곧바로 김 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11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김 회장의 구속수감을 결정했다.

 

이후 김승연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1 6 집행유예 3 사회봉사명령 200시간 받고 풀려났다. 집행유예 선고 사유는 1) 사건이 '부정'을 앞세운 나머지 분별력 잃고 범행, 2) 김승연 회장 깊이 반성하고 있음, 3) 피해자와 모두 합의 그리고 4) 김승연 회장 건강이 좋지 않음 등이었다. 치밀한 계획에 의해 했고 쇠파이프, 전기충격기, 권총, 삽 등으로 위협, 폭행, 협박한 질 나쁜 보복범죄였지만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사건이 터지면 회장님들은 반드시 아프다. 왜일까???

 

 

한화는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체인가 아니면 조직폭력배 집단인가???

 

[더친기] 셋째 아들 폭행으로 본 한화주먹의 역사’(한겨레, 2017. 1. 17)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81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