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29일

미국, 원숭이를 태운 우주비행에 성공

산풀내음 2017. 4.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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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숭이를 태운 우주비행에 성공

 

1959 5 29일 미국 NASA의 주피터(Jupiter) IRBM AM-18 로켓에 실려 580km의 고도까지 올라갔던 원숭이 두 마리가 장장 1,930km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대서양에서 살아있는 채로 구조됐다. 두 마리의 원숭이는 일상 중력의 38배에 달하는 힘에 짓눌리고 10분 가까이 무중력 상태에 놓이는 등 쉽지 않은 우주 비행 경험을 했지만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다.

 

 

원숭이를 이용한 우주비행실험은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을 위한 前 단계로 약2년 동안 준비됐다. 이 계획을 위해 7명의 후보자가 국립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선발됐다. 비행에는 `에이블(Able)`이란 이름의 몸무게 7파운드의 벵갈 원숭이와 1파운드의 다람쥐 원숭이 `베이커(Baker)`가 참여했다. 둘은 우주비행이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 수집을 위한 각종 기기와 전선을 몸에 감고 있었다.

 

에이블은 최대 속도 16,000km까지의 가속이 기본 임무수행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빨간 불이 켜질 경우 전신기의 키를 누르도록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에이블은 귀환 후 6 2일에 감염된 전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다가 숨졌다. 베이크는 1984년까지 미국의 한 우주 관련 시설에서 살았다. 소련도 `라이카`라는 이름의 개 한 마리를 `스푸트니크 2`에 실어 궤도로 쏘아 올렸으나 죽어서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600만 년 전 공통 조상에서 분기된 인간과 유인원의 유전자 차이는 약 2%. 고릴라와 인간의 유전자는 약 2.3% 다르고, 침팬지와는 1.6% 다르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과 침팬지는 DNA 98.4%를 공유하는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원숭이는 유인원인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는 계통 분류상 또 다른 종류다. 사촌관계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원숭이의 가장 큰 특징을 뽑자면 대뇌가 발달한 점이다. 몸에 비해 큰 뇌를 가졌고 높은 지적 능력을 보여준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면서 손이 발달했는데, 자유롭게 손을 사용하면서 다른 포식자와 달리 뇌가 발달하는 진화과정을 겪게 됐다.

 

미국 워싱턴대와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팀이 작은 체구에 비해 뇌의 크기가 큰 카푸친 원숭이를 관찰한 결과, 곤충 사냥 과정에서 손과 도구를 정교하게 사용하며 뇌의 기능을 발달시켰고, 곤충의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이 뇌 조직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원숭이는 뛰어난 지능으로 인간에게 좋은 실험 및 연구 대상으로 여겨졌다. 분야도 유전학, 심리학, 의학, 우주산업 등 다양했다. 먼저 심리학에 있어 대표적인 실험은 1958년에 있었던 해리 할로우의헝겊 엄마, 철사 엄마실험이다.

 

애초 연구자들은 어미 없는 원숭이가 필사적으로 이불을 끌어안는 것에 착안해 원숭이의 애착관계는 어미 원숭이가 젖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할로우는 한쪽은 철사로 만들어져 있지만 젖병을 끼운젖을 주는 가짜 어미와 헝겊으로 만든따뜻하지만 젖이 없는 가짜 어미를 새끼 곁에 뒀다. 예상과 달리 새끼는 우유를 먹을 때를 제외하곤 헝겊 엄마의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를 통해 아기가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가 접촉 위안 때문임이 밝혀졌고, 이후 사람의 정서, 인지, 사회적 발달 등에 접촉 위안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인간을 위한 원숭이의 노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의학에서도 원숭이의 역할은 상당하다. 유전자 차이가 적은 탓에 임상시험 대상으로 많이 쓰인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황열병 백신 외에도 소아마비 백신, 에이즈인 HIV 바이러스 연구, 최근에는 알츠하이머와 노화 억제 연구 등에도 원숭이가 동원되고 있다.

 

엘론 머스크가 화성 이주 계획을 꿈꿀 수 있게 된 데도 원숭이가 일조했다. 인간이 우주로 나가기 전 원숭이 여러 마리가 먼저 우주선에 몸을 실었다. 1959 5 29, 원숭이 에이블과 베이커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주피터 IRBM AM-18을 타고 우주로 가 지구 중력의 38배에 해당하는 힘을 느끼고 돌아왔다. 1961년에는 NASA 최초의 유인우주선 머큐리 발사에 앞서 비행 안전성 확인을 위해 네 살짜리 침팬지 햄이 우주를 다녀왔다.

 

 

님 침스키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침팬지 중의 하나다. 저명한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가 언어는 인간에게만 있는 능력이라고 주장하자 이에 반박하기 위해 컬럼비아대학의 허버트 테라스 교수가 침팬지를 일반 가정에서 양육하면서 수화를 사용하도록 가르쳤다님 침스키라는 이름도 노암 촘스키를 비틀어서 지은 이름이다. 님은 생후 2개월부터마신다’, ‘주다’, ‘더 많이등 다양한 수화를 배웠고 TV쇼까지 등장하는 유명인사가 됐다.


하지만 무리한 연구 일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폭력성을 드러냈고 입양된 가정의 순탄치 못한 환경과 연구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프로젝트는 종료됐다. 이후 님은 의학생체실험연구소, 동물보호소 등을 전전하다 2000년 심장폐색으로 죽었다. 님 침스키는 인간의 욕심이 부른 비극적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