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6월/6월 1일

세계최대 수력댐 중국 ‘싼샤(三峽)댐’ 저수시작

산풀내음 2017. 4. 26. 20:33

200361,

세계최대 수력댐 중국싼샤(三峽)저수시작

 

환경 파괴와 유적지 수몰 등 수많은 우려 속에 2003 6 1일 세계 최대의 수력댐인 중국 싼샤댐(長江三峽大, Three Gorges Dam)이 저수를 시작했다.

 

싼샤댐은 의 지류를 막아 중화인민공화국 후베이 이창 에 건설된 다목적 댐이다. 높이 185m의 싼샤댐은 1994년 건설 공사가 시작돼 2003 7월 첫 발전기를 가동했다. 2006년 주요 구조물 공사가 끝났지만 이주민 보상, 환경보전 등을 둘러싼 문제로 완공이 늦어져 2012 7월에야 모든 공사가 마무리됐다. 1820킬로 와트의 발전량은 전 세계 수력발전소 중 발전량 제1위이기도 하다.

 

 

2003 6 10시부터 물을 채우기 시작, 수위는 전날보다 8m 상승한 해발 106m에 달했다. 싼샤댐은 일일 수면 상승폭 5m 이하를 유지하며 서서히 물을 채워나가 15일 최고 수위 135m에 이르자 저수 작업을 끝냈다. 저수가 끝난 다음날인 16일부터는 선박 통행이 시작되고 8월엔 발전기가 가동됨으로써 싼샤댐은 저수, 통항(通航), 발전의 3대 기능을 모두 수행하게 됐다. 하지만 최종 완공은 최고 수위가 175m에 이르게 될 2009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15일 저수가 끝난 후 댐 상류에 길이 약 400km, 폭 최고 3km의 거대한 저수지가 형성되어 중국 경제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주위의 수많은 유적들도 차례로 수몰되는 처지에 빠졌다. 2003 61일 오전 이미 한()대 건축물과 협곡 절벽의 잔교(棧橋)가 물속으로 사라졌다. 또 유비가 숨진 백제성과 장비 사당인 장비묘, 절벽 누각 석보채, 굴원 기념관도 곧 수몰되거나 일부 피해를 입게 됐다.

 

쓰촨(四川)성 펑제(奉節)현에 있는 백제성은 유비가 오()의 군대에 쫓겨 피신했다 임종을 맞은 곳이며, 윈양(雲陽)현의 석보채는 이백(이白), 두보(杜甫), 백거이(白居易), 소동파(蘇東坡) 등 수많은 시인들이 머물며 명작을 남겼던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저지대에 위치한 인근 신·구석기 유적지들은 지난달 본격적인 저수 준비를 위해 수위를 올리면서 이미 물속에 잠겼다일부 유적은 수중박물관으로 보호되거나 해체된 뒤 다른 장소로 옮겨졌지만 역사적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싼샤댐 때문에 수몰되거나 이전되는 문물은 모두 1087곳에 달했다.

 

싼샤댐은 주민들의 재이주를 강요하는 이외에도 수질 오염의 비난을 받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민간단체인 ‘인터내셔널 리버스에 따르면 수백 개의 공장과 광산그리고 쓰레기 더미들이 수년간에 걸쳐 물 아래로 가라앉았고댐 부근에 도시들이 성장해 댐에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두 배로 늘었다.

 

현재 싼샤댐의 어종은 크게 줄고 있고 댐 안에 고인 물은 썩어 들어가 하류로 썩은 물을 흘려 보내고 있다게다가 이미 '싼샤댐 효과'가 양쯔 강의 하구인 창장 삼각주와 상하이까지 흘러내려오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은 전하고 있다중국 쓰촨대학의 한 환경학과 교수도 싼샤댐으로 인해 양쯔 강의 물 흐름이 느려져 자정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도 수질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썩은 물방류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양쯔 강의 하류는 황해 남부와 동중국해로 통하므로 이 지역의 해수 오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관리들의 주장처럼홍수 조절물류비용 감소전력 생산량 증대 등 싼샤댐이 가져온 혜택은 많다하지만건설 추진 때부터 130만 명에 이르는 이주민과 수백 곳의 유적 수몰이 논란이 됐고지질과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 재해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가까운 예로, 2008년 쓰좐성 대지진 때는 싼샤댐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지난해 창장 중하류 지역에 닥친 50년 만의 가뭄 때도 싼샤댐이 원흉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