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6월/6월 10일

‘전설의 섬`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 완공

산풀내음 2017. 5. 4. 17:53

2003 6 10,

전설의 섬`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 완공

 

소설 속에 등장하던전설의 섬이어도(離於島)가 해양환경·수산물 연구와 태풍 예방을 위한 해양 과학기지로 바뀌었다. 해양수산부 허성관 장관은 2003 6 10남제주군 마라도에서 149km 남서쪽에 위치한 이어도에 지난 95년부터 212억원을 들여 종합 해양과학기지를 완공했다고 발표했다.

 

『옛날 제주도의 한 마을에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남편이 배를 타고 나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이 탄 배는 풍랑을 만나 낯선 무인도에 도착했던 것이었다.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어느 날 늙은 시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님, 배 한 척만 지어주시겠습니까?”

뭘 하려고 그러니?”

남편을 찾으러 가겠습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었다. 어느 화창한 날, 아내와 시아버지는 배를 타고 남편이 살고 있는 이어도로 향했다.

아내는 제주 해녀의 민요 이어도 타령을 부르며 힘겹게 노를 저었다. 멀고도 험난한 바닷길을 헤쳐 이어도에 당도해보니, 남편은 거기서 얻은 새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거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조강지처의 설득으로 남편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온가족이 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하는데, 갑자기 풍파가 몰아 닥쳤다. 결국 배는 침몰되고, 일가족은 모두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 후 고향 사람들은 그 가족을 불쌍하게 여겨 제사를 지내주었다.

 

 

이것이 이어도에 관한 제주도에서 전해져 내려온 전설이다. 이어도는 제주도민의 전설에 나오는 환상의 섬, 피안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섬을 보면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먼 옛날에 이곳에 와서 조업을 하다 파고가 10m 이상이 되면 이 섬이 보였고, 당시 어선으로는 그런 해상 상황에서 무사히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도는 1900년 영국 상선인 소코트라(Socotra)호가 처음 발견하여 그 선박의 이름을 따서 국제적으로는 ‘소코트라 암초(Socotra Rock)’라 불리었다. 그리고 1910년 영국 해군 측량선 워터위치(Water Witch)호에 의해 수심 5.4미터의 암초로 알려졌다.

 

1938년 일본이 해저전선 중계시설과 등대시설을 설치할 목적으로 직경 15미터, 수면 위로 35미터에 달하는 콘크리트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 이어도의 실재론이 처음 대두된 것은 1951년으로, 국토규명사업을 벌이던 한국산악회와 해군이 공동으로 이어도 탐사에 나서 높은 파도 속에서 실체를 드러내 보이는 이어도 정봉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이어도’ 라고 새긴 동판 표지를 수면 아래 암초에 가라앉히고 돌아왔다. 그 후, 1984년 제주대학교-KBS 파랑도 학술탐사 팀이 암초의 소재를 다시 확인한 바 있으며, 1986년에는 수로국(현 국립해양조사원) 조사선에 의해 암초의 수심이 4.6미터로 측량되었다. 이어도 최초의 구조물은 1987년 해운항만청 에서 설치한 이어도 등부표(선박항해에 위험한 곳임을 알리는 무인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항로표지 부표)로써 그 당시 이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표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 중 약 40%가 이 해역(반경 약 200 km)을 통과하였고, 이 해역을 통과한 태풍은 대략 10시간 후에 남해안에 상륙한다. 그리고 이 주변 해역은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 남하하는 황해 냉수 및 중국 대륙의 연안수가 접촉하는 해역이다. 이처럼 이곳은 계절에 따른 각 수괴에 의해 해양환경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황해의 해수순환, 남해의 해수유동에 관한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해 해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이처럼 어장 예보와 해양 관측, 기상 예보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1995년부터 현장 해양조사에 들어갔고, 2003 6월 이어도 정봉에서 남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이어도 종합 해양 과학 기지(동경 125 10 56.81, 북위 32 07 22.63)를 설치하였다.

 

 

이어도 정상에서 남쪽으로 700m 떨어진 수심 41m 지점의 암초 위에 설치된 해양기지의 높이는 해저 지반에 박은 60m의 기둥까지 포함해서 총 136m에 이른다. 수중 40m, 수상 36m, 총중량 3,400t의 구조물이 우뚝 선 것이다. 수상 규모로 따지면 바다 위에 떠 있는 12층짜리 아파트인 셈이다, 기지의 최상부에는 가로 21m, 세로 26m에 이르는 헬기 착륙장이 들어서 있다. 해양과학기지는 400평 규모의 2 Jacket형 구조물로 관측실, 실험실, 회의실, 헬기 이·착륙장, 등대시설, 선박 계류시설, 통신 및 관측시설 등과 8인이 15일간 임시 거주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최첨단 해양, 기상, 환경 관측체계를 갖추고 해양 및 기상예보, 어장예보, 지구 환경 문제 및 해상 교통 안전, 연안 재해 방지와 기후 변화 예측에 필요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 제공할 수 있도록 순수 우리의 기술로 건설된 최첨단 종합 해양과학기지다

 

무인으로 자동 운영되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서는 매초마다 풍향·풍속·기압 등 기상 자료와 파고, 수온 등 해상 상태를 관측하고 무궁화 위성을 이용하여 한국해양연구원의 컴퓨터로 관측 정보를 제공하며,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데이터 검증을 거쳐 기상청을 비롯하여 관련기관에 실시간으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