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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억만장자 유리 밀너, 외계인 탐사 프로젝트에 1억 달러 기부

산풀내음 2017. 6. 14. 20:28

20157 20,

러시아 출신 억만장자 유리 밀너, 외계인 탐사 프로젝트에 1억 달러 기부

 

인류는 신대륙 발견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누군가저 하늘 너머에도 사람이 살고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러시아 출신의 억만장자인 유리 밀너(Yuri Borisovich Milner, 1961 11 11 ~ ). 그는 지난 7 20일 영국 런던의 왕립학회에서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SETI)’ 프로젝트에 10년간 1억 달러(1,16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Yuri Milner, with Stephen Hawking on Monday, promised to spend $100 million to search for signals from alien civilizations.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외계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통칭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외계 행성들로부터 오는 전자기파를 찾거나 그런 전자기파를 보내서 외계 생물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능을 갖춘 생명체라면 규칙적 전파를 발송할 것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조디 포스터 주연의 SF영화 ‘콘택트’로도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러면 외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첫째, 우주의 무한성이다. 무한한 우주 내에 무한 개의 별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별에 딸린 행성도 무한이 있을 것이다. 그런 무한한 행성들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구와 매우 유사한 행성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극한 환경은 대부분의 생명체에게 생존에 있어 극단적이고 도전적인 지역 환경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생명이 발견되고 있다. 예를 들면 심해 지각 활동으로 생성된 열수구에도 미생물새우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높은 용출수로 최고 온도가 350℃나 되는 지역이다. 양잿물보다 독한 폐수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희박한 산소와 유기물 없는 화성과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용암동굴의 미생물도 발견되었다.

 

또 하나 곰벌레(Water bear)라는 신기한 생명체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5 3000만년 전인 캄브리아기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성체의 경우 작은 것은 100µm가 채 되지 않으며 가장 큰 것도 1.5mm 가량일 정도로 작다. 곰벌레는 불사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른 생물이라면 거의 죽게 될 극단적인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곰처럼 생겼다고 하여 곰벌레다. 그는 불사신이다.

 

1) 저온 : 절대영도에서 겨우 1도 높은 −272℃에서 생존한 사례가 있다. 참고로 우주에서 가장 춥다는 부메랑 성운의 온도와 일치하며, 천체 중에는 최저온도조차 이보다 낮거나 비슷한 사례가 없다.

2) 고온 : 151℃ 이상의 온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3) 고압 : 기압의 6000배를 견딘 사례가 있다. 이것은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서의 수압의 6배를 넘는 압력.

4) 저압 : 진공상태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5) 탈수 : 체중의 85%가 수분이나 0.05%까지 줄여도 죽지 않는다.

6) 방사능 : 사람의 치사량의 1000배에 해당하는 5000그레이(Gy)의 감마선에도 죽지 않는다.

7) 독성물질 : 알코올등 유기용매나 각종 화학물질에 강한 내성을 지닌다.

 

 

셋째, 슈퍼 지구(Super-Earth)의 발견이다. 슈퍼 지구는 태양계 밖 수많은 외계 행성 중 지구와 유사한 환경이면서 지구의 몇 배 크기를 지닌 행성이다. 행성 표면 온도가 액체인 이 존재할 정도로 알맞은 상태의 거리인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에 속한다. 인간이 거주 가능한 외계 지역으로 점처지며,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도 추측되고있다. 2005년 이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This artist's concept depicts Kepler-62e, a super-Earth-size planet in the habitable zone of a star smaller and cooler than the sun, located about 1,200 light-years from Earth.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외계 지적 생명체의 탐사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전파 망원경이 발명되고 망원경이 천문학에 사용되자 1960 4 8, ‘오즈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0년간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SETI가 실행되었다. ATA의 접시안테나 42개를 포함해 세계 각지의 전파망원경으로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수천 개의 행성 주변을 탐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1967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대학원생 조셀린 버넬 1.34초에 한번의 주기를 갖는 전파를 발견했다. 이 신호는 외계인의 신호일 수 있다는 생각에 작은 초록 외계인(Little Green Man, LGM)으로 명명했으나 후에 펄서(고도로 자기화 된 전자기파의 광선을 뿜는 자전하는 중성자 별을 지칭한다)로 밝혀졌다. 첫 펄서의 발견으로 그의 지도교수인 앤서니 휴이시는 노벨상을 받지만 최초 발견자인 조슬린 벨 버넬은 무시되었다. 1971 오즈마 2 프로젝트가 실시되었다.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5백 시간 동안 624개의 별을 대상으로 전파를 추적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오즈마 프로젝트 1, 2는 모두 실패하였다.

 

1984 SETI 연구소가 설립되면서 미국 항공우주국, 미국 국립과학재단, 몇몇 연방정부의 후원을 받는 국가지원 프로젝트가 되었다. 연구소 설립 이후 하버드대학교 주도하에 메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결과 미국 정부로부터의 지원이 축소되게 되었다. 그에 따라 SETI 프로젝트는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 하지만 여러 과학자들의 자원봉사와 휴렛 팩커드의 창업자인 윌리엄 휴렛데이브 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앨런, 인텔의 회장인 고든 무어 등 재계인사들의 재정적 지원으로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밀너의 SETI 프로젝트 지원 발표에 과학계는 환호했다. 밀너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그린뱅크 우주망원경 등 세계 3군데의 전파망원경으로 외계인의 신호를 추적하는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UC버클리의 앤드루 시미언 박사는 “연구비가 부족해 연간 24~36시간만 망원경을 가동할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이 수천 시간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혁명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밀너는 이날 외계인 추적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한 서한도 발표했는데,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SETI연구소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 등 세계적 학자들이 지지 서명을 했다. 드레이크 박사는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을 설명하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창안한 과학자이다. 호킹 박사는 이날 “무한한 우주에는 반드시 다른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며 “(외계인보다) 더 큰 질문은 없다. 이제 그 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밀너의 과학 연구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기초물리학, 생명과학, 수학에서 획기적 성과를 낸 과학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과학 혁신상(Breakthrough Prize)’를 제정해 매년 노벨상의 두 배나 되는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그가 잇따라 과학 연구에 거액을 기부한 것은 자신이 모스크바대를 나와 옛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연구소에서 일한 물리학자 출신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란 이름도 인류 최초로 우주로 나간 옛소련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에서 따온 것이다. 그가 “외계인 추적 연구에 대한 관심은 내가 태어나던 1961년부터 시작됐다”고 농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밀너는 소련 붕괴 무렵 과학자에서 투자자로 변신했다. 1990년 미국으로 이주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 벤처에 집중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일반인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우주에서 온 전파 신호를 분석하려면 엄청난 컴퓨터 작업이 필요하다. UC 버클리는 1999년부터 일반인이 이 작업에 동참하는 ‘SETI@Home'’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티엣홈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PC가 다른 작업을 하지 않을 때 전파 신호 분석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밀너는 “어쩌면 일반인들이 전문가보다 먼저 외계인이 보낸 신호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밀너는 이날 100만 달러 상금을 내걸고 외계인에게 인류가 어떤 존재인지 알리는 메시지도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뉴멕시코 소코로에 위치한 VLA, 27개의 전파망원경을 합쳐 각 망원경보다 분해능이 27배 높다

직경 300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아레시보 전파망원경. 크기가 에펠탑(324m)을 눕혀 놓은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