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8월/8월 2일

컬러TV 국내 시판 개시

산풀내음 2017. 6. 28. 19:52

1980 8 2,

컬러TV 국내 시판 개시

 

국내 처음으로 1980 8 2일부터 컬러TV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컬러방송은 여러 차례의 시험방송 끝에 12 1일부터 본 방송이 시작됐다.

 

흑백 텔레비전용 브라운관이 최초로 발명된 것은 1897년이며 1932년에는 상품화되어 관측용으로 쓰였다. 1933년 키네스코프가 발명되면서 컬러 텔레비전의 기초가 마련됐다. 컬러텔레비전은 1940년 미국의 베아드가 그 원리를 개발하고, 1953년 미국의 RCA사가 컬러 브라운관을 개발한 후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1960 7월에 처음 도입돼 9월부터 컬러방송이 시작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은 일본의 컬러방송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킨 계기가 됐다.

 

1980년 당시 한국의 경제상황은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혼란에 빠졌고,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대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10%대의 고성장을 이어가다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했다. 이때 심각한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빼든 카드는 ‘컬러TV 방송’이었다. 정부는 1980 12 1일부터 컬러TV 방송을 시작한다는 결정을 전격적으로 내렸다.

 

1974년 한국나쇼날이 처음 컬러TV 생산을 시작한 지 6년 만이었고, 1977년 금성사와 삼성전자가 대규모 생산에 나선 지 3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이미 컬러TV 생산과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과소비 조장과 계층 간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컬러TV 방송을 반대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컬러TV 방송 문제가 논의됐고, 전자업체가 적극적으로 로비에 나섰다.


이후 TV 수상방식을 놓고 미국식인 NTSC방식, 유럽의 PAL방식, 소련 등 일부 국가의 SECAM방식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결국 이미 NTSC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던 업계의 주장이 통하며, 1980 6월 체신부가 NTSC 방식으로 결정했다.

 

컬러TV 방송은 10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전자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바가 컸다. 1981 7월까지 국내에 보급된 컬러TV만 해도 100만대가 넘었다. 이는 1981년 우리나라 전자산업 총생산 규모에 그대로 나타나, 생산 379100만 달러, 수출 221800만 달러로 1980년에 비해 각각 33%, 11% 성장했다.

 

당시 컬러TV 시장을 주도하던 금성사와 삼성전자는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컬러TV 수상기 신모델 개발과 출시에 온 힘을 쏟았다. 우리나라 전자산업 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와 취향에 따라 가전 제품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금성사와 삼성전자는 전자회사로서 사활을 컬러TV 시판 경쟁에 걸고, 1980년을 전후한 34년 동안 각각 수십 종의 신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1980 12 1, KBS는 오전 10 30분 ‘수출의 날’ 기념식을 처음 천연색으로 방송했다. 시험방송으로 시작한 컬러TV 방송은 이날부터 평일 세 차례 실시했으며, 12월 말에는 각 방송사 프로그램 80% 이상이 컬러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컬러TV 방송은 세계에서 81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북한보다도 6년이나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