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9월/9월 4일

전두환과 허담 서울에서 비밀 회동

산풀내음 2016. 8. 12. 22:52

1985 9 4,

북한 허담, 비밀리에 서울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과 비밀 회동

 

북한 노동당 중앙위 비서 허담(1929~1991) 1985 9 4일부터 6일까지 김일성의 친서를 들고 비밀리에 서울을 방문했다. 허담을 수행한 인물은 한시해, 최봉춘, 안병수, 여규채 등 4명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9 5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의 별장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긴장완화 및 정상회담 관련 의견을 나누었다.

 

월간조선1996 11월호가 입수, 10 18일 공개한 전두환-허담의 극비대화록은 원고지 4백장분량으로 "지난 83년 아웅산 폭파 테러사건 직후 우리 군이 북한과의 전쟁을 계획했으나 당시 전대통령이 군 지휘관들을 설득, 전쟁 계획을 중단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화록에 따르면 전두환은 당시 "한국이 원자탄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이미 소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전두환은 "북한은 우리와 전쟁하게 되면 1주일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식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는 불가능한 말"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제3차 대전으로 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허담에게 경고했다.

허담은 당시 장세동안기부장으로부터 아웅산 테러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 받고 "그 문제를 시인할 수도 없고 더구나 사과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남측에서 그걸 우리보고 시인하고 사과하라든가 이렇게 되면 결국은 우리가 큰일(정상회담을 지칭)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일성이 당시 전두환에게 보낸 친서에는 "나는 이번에 대통령 각하가 북한 최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기 위하여 평양을 방문할 것에 대한 의향을 표시한 것과 관련하여 그 준비사업을 추진시킬 목적으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허담 동지를 나의 특사로 서울에 파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일성은 또 "나는 대통령 각하의 우호적인 관심 속에서 나의 특사의 서울방문이 좋은 결실을 가져오며 각하와의 뜻 깊은 평양상봉이 꼭 이루어지게 될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고 말한 것으로 대화록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 10 19일자).

 

이날 회담은 박철언 당시 안기부장 특보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한의 한시해와 3번의 비밀회담 결과 합의된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그리고 두 달 뒤 이에 대한 답방으로 우리측에서 장세동, 박철언 일행이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 9 5,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추진 차 북한 김일성 주석의 친서를 갖고 서울을 방문한 북한 밀사 허담(왼쪽,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비서), 한시해(가운데,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직속 부부장)와 경기도 기흥에 있는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의 별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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