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세상/맛집탐방

삼척 맛집, 성원닭갈비 (물닭갈비)

산풀내음 2018. 4. 15. 18:42

아내의 고향이 춘천이라 닭갈비에 대하여는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였었다. 그래서인지 누가 춘천 닭갈비 집에 대하여 물어보면 전통 방식은 이집이 좋을 듯하고 숯불이면 이집을 추천하고... 이집은 젊은 친구들에게는 좋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달어 등등 닭갈비 음식적에 대한 나의 소견은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근데 듣도 보도 못한 '물닭갈비'는 나에게 너무나도 생소하고 의외였다. 사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옳을 듯.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만 본래 계획하였던 정선의 정암사로 아내와 함께 갔었다.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을 방문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삼척에서 열리는 유채꽃 축제도 다녀 오고 싶어서 선택한 목적지가 바로 정선의 정암사였기 때문이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정암사에서 기도를 마치고 우리는 삼척으로 발길을 옮겼다. 


 정선 태백산/함백산 정암사...

http://blog.daum.net/gmania65/1578



삼천에 가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내가 "삼척에서 물닭갈비 먹을까?"하는 것이었다. 물자가 들어간 닭갈비는 나에게 생소하여 머뭇거리는데 아내가 "TV에서 봤는데 맛있어 보였어"라고 하길레 우린 그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결정하였다.


네비를 따라 가니 삼척의 작은 주택단지가 나왔고 그 중 한 가정집 같은 곳에 달려 있는 "성원닭갈비"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 왔다. '일단 그닥 기대는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문을 들어섰는데 .... 허걱. 손님이 꽈악 차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




그래도 여전히 큰 기대 없이 물닭갈비 2인분과 우동사리를 주문하였다. 

근데 나온 모습에 "어 ~~ 이것 좀 포스가 있는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음식이 끓고 있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를 먹어 보았다. 허걱... 말이 필요 없다. 맛있다. 의외였다. 그리고 옆에 함께 나온 고추를 이상하도록 시꺼먼 된장에 찍어 먹어보았다. 우 ~~ 된장 맛이 감동이다. (우C 감동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네...ㅠㅜ)


*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따르면 시어머니의 비법으로 직접 담근 된장에 시중에서 파는 된장을 5대 5로 섞은 것이라고 한다. 깊은 맛과 함께 요즘 현대인에게 익숙한 단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비법이라고 한다.



닭뼈로 우려낸 흰 육수와 이집만의 양념과 함께 어우러진 야채들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감동으로 다가온다.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진한 맛이 너무나도 좋다. 육수에 잘우려진 우동의 맛은 어느 일식집에서 맛보는 우동보다 맛나다.


일반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맛의 체험에 입이 호사한다. 정말 즐거운 맛집 투어였다. 혹 삼척을 방문하는 분들이 있다면 감히 엄지 척과 함께 꼬옥 들려 볼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음식도 감동인데 그곳에서 일하시는 주인분과 종업원 모든 분들이 너무나도 친철하다.


아참.... 깜빡할 뻔 했네. 닭갈비 다 먹고 아무리 배가 불러도 뽁은밥은 필수다.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뭔가 약간 다른 맛... 정말 맛나다. 뭐라 꼭 집어 표현하기가 힘들다. 직접 경험해 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