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0월/10월 6일

첫 유성영화 `재즈 싱어` 개봉

산풀내음 2016. 9. 4. 15:04

192710 6,

첫 유성영화 `재즈 싱어` 개봉

 

기다려! 기다려! 넌 아무것도 듣지 못했잖아!

(Wait a minute! Wait a minute! You aint heard nothin yet!)

 

1927 106일 개봉된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싱어(Jazz Singer)’의 주인공 알 존슨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객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비록 이 영화에서 배우가 말을 하는 장면은 두 대목에 불과했고, 나머지 장면은 다른 무성영화처럼 자막으로 처리됐지만 재즈싱어는 토키(Talkies) , 유성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 작품이 됐다.

 

사실 영화에 소리가 등장한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은 아니었다. 한 해 전에 워너사가 바이터폰(vitaphone)이라는 장치를 이용, 영상에 영화음악을 합성한 ‘돈 주앙’이라는 영화를 소개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칼 부딪치는 음향효과에 그쳤을 뿐 배우들의 육성까지는 담아내지 못했다.

 

1920년대 영화산업은 위기에 몰려 있었다. 라디오라는 경쟁 매체의 등장, 변사들의 역할에 대한 관객들의 식상감, 오케스트라를 동원 시켜 화면에 맞춘 생음악 연주에 대한 비용 증가를 해소 시켜줄 타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영화사들은 화면에 소리를 입히기 위한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였고, 영사기에 축음기를 연결시킨 바이터폰이 등장하면서 유성영화의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고 마침내 돈 주앙과 재즈 싱어의 탄생으로 1930년대 이후 토키영화의 보편화의 길이 열렸다.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픽처스사는 재즈싱어로 3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단숨에 메이저 영화사로 떠올랐고, 침체됐던 영화계는 활력을 되찾았다. 무성영화 시절 경우에 따라 오케스트라를 불러야 하는 등 ‘음성생산’ 부담이 만만치 않던 극장주들도 유성영화의 등장을 크게 반겼다.

1928년 비로소 영상과 음악과 목소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진정한 의미의 최초의 유성영화 ‘뉴욕의 등불’이 나왔고, 1930년대 토키영화의 보편화를 거쳐, 1952년에 개봉된 진 켈리 주연의 사랑은 비를 타고부터 화려한 뮤지컬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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