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일,
이슬람권의 여성 처우문제 비판한 네덜란드 영화제작자 반 고흐 피살
반이슬람주의 영화로 논란을 빚었던 네덜란드 영화제작자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가 2004년 11월 2일 피살됐다. 네덜란드 경찰에 따르면, 영화제작자 테오 반 고흐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쯤 암스테르담 길거리에서 무슬림 청년(26)의 총탄을 맞은 뒤 쓰러졌다. 모로코와 네덜란드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 청년은 쓰러진 반 고흐를 다시 칼로 찌르고 도망치다가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다.
테오 반 고흐(좌) 및 당시 살해 장면과 범인(우)
전설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증손자이기도 그는 지난 8월 방영된 영화 ‘복종(Submission)’으로 논란과 함께 지속적으로 살해의 위협을 받아왔다.
이 영화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이슬람권의 여성 처우에 비판적인 여성 정치인 아이안 히르시 알리가 각본을 써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이슬람 여성들의 핍박 받는 삶을 고발하고 있는데, 친척에게 강간당했지만 거꾸로 불륜죄로 가혹한 벌을 받았다는 한 여성의 고백과 더불어, 나신 위에 투명한 차도르를 걸친 여성의 모습에 코란의 구절이 새겨진 이미지로 충격을 주었다.
영화에서의 문제의 장면 중 하나
Ayaan Hirsi Ali with the actress
from 'Submission'
그는 영화와 TV프로, 신문 칼럼 등에서 반유대주의, 반기독교주의, 반이슬람주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었다. 투자 및 후원자를 찾지 못해 한때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근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지속해왔다. 올 토론토영화제에 출품했던 그의 마지막 영화 ‘쿨’도 네덜란드 내 모로코 혈통 청소년들의 비행을 다루고 있는데, 이민족에 대한 교육과 재활의 기회에 인색한 사회 시스템을 비판한다는 것이 연출 의도였다지만 이 또한 많은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례로 ‘쿨’의 민감한 소재와 직설적인 표현에 부담을 느낀 파테영화사에서는 이 영화의 배급과 상영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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