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1월/11월 8일

세계 첫 제트전투기 교전

산풀내음 2016. 10. 13. 20:36

195011 8,

세계 첫 제트전투기 교전

 

한국전은 한민족에게는 큰 비극이었지만 전쟁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공중전에 관한 것이다. 한국전 발발 3일째인 1950 6 27일에 미 공군의 F-82G 전투기가 김포, 수원 상공에서 북한군의 소련제 야크기를 처음 격추시킨 이래 하늘은 대부분 유엔군 차지였다. 그러나 전선이 압록강까지 확대되고 중국군이 소련제 최신예 제트 전투기 미그-15를 몰고 참전하면서 일방적이었던 제공권에 일대 변화가 생겼다.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는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문명의 이익이지만 인간이 이를 싸움의 도구로 이용하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곧바로 무기가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성능 전투기들이 하늘을 수놓으면서 하늘도 전쟁터로 바뀌었다. 그렇게 시작된 전투기의 역사에서 제트전투기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Me 262 슈발베(Schwalbe)는 그런 새로운 시대를 개막한 기념비적 전투기다.

 


역사상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제트 전투기, Me 262

 

시간이 갈수록 일선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신예 전투기를 요구하였는데, 핵심은 속도였다. 이른바 도그 파이팅(Dog fighting)으로 공대공 전투를 하다 보니 벌어진 당연한 결과였고 이는 BVR(가시권 밖 교전)이 본격 시작된 제3세대 전투기의 등장 이전까지 지속된 경향이기도 했다. 이런 일선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실험적으로 진행되던 제트전투기의 개발은 전쟁을 통해 더욱 가속화되었다.

 

전쟁은 양보가 없다.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진다. 중국은 연합군의 화력을 병력으로 눌렀다. 연합군은 지상군의 부족을 B-29의 폭격으로 메웠다. 그러자 ‘폭격기 킬러’로 통하는 소련제 제트기인 미그-15가 전장에 나섰다

 

Mikoyan-Gurevich MiG-15 fighters curving in to attack U.S. Air Force Boeing B-29 Superfortress bombers over Korea, c.1951

  

마침내 1950 11 8일 압록강변 신의주에서는 세계 최초로 제트 전투기 사이에 공중전이 벌어졌다. 미 공군은 B-29를 엄호하기 위해 F-80C 전투기 4기를 출동시켰고, 중국 공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6기의 미그-15를 출격시켰다.

승리는 싱겁게 미 공군에게 돌아가고 첫 격추의 영예는 러셀 브라운 중위가 차지했지만 이는 F-80C기가 성능이 우수해서가 아니었다. 중국군이 대부분 신참 조종사였던데 반해 미군 조종사들은 2차 대전 때 다양한 전투를 경험한 베테랑 조종사였기 때문이었다.

 


F-80C

MiG 15


분노한 건 중국이 아니라 소련이었다. 군사과학만큼은 미국보다 낫다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중국 공군의 재정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소련군 조종사들이 전투에 참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그기는 점차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중국군의 조종능력이 점차 나아지고 성능도 떨어지는 F-80C로는 미그-15를 당해낼 수 없게 되자 미 공군은 최신예 전투기 F-86 세이버를 한반도에 급파했다. 당시 공중전이 ‘도그 파이팅(근접전)’ 위주였던 상황에서 최대 1.3km 밖에서 공격이 가능한 세이버는 한반도 제공권을 연합군의 품에 돌려준 명검이었다.

 


한국전 당시 F-86 Sabre

 

F-86 역시 미그-15에 비해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격렬한 공중전에서 유리한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었다. 조종사들의 기량도 여전히 미군이 높았다. 이 차이로 한국전 기간 중 미그-15 792기 격추된 데 비해 F-86 78기만 격추됐다.

 

제트전투기의 격돌은 시작일 뿐이다. 이후 미국과 소련은 수많은 곳에서 부딪쳤다.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로 시작된 ‘스타워즈’는 차라리 건강한 경쟁이었다. 아프리카와 중동, 중남미 등에서 끊임없이 대리전을 벌였다냉전의 주역인 미국과 소련. 그들은 공식적으로는 한번도 전쟁을 벌인 적이 없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들

 

미육군항공군(USAAF)최초의 단엽 전투기 보잉 P-26, 1932년 

미국 P-35, 1937

미국 P-38

미국의 P-51D, 1943

1936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의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BF-109

2차 대전 중 소련의 주력 전투기인 YAK 시리즈 중 Ya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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