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1월/11월 27일

임화수 반공예술인단장, 희극배우 김희갑 폭행

산풀내음 2016. 10. 19. 23:10

1959 11 27,

임화수 반공예술인단장, 희극배우 김희갑 폭행

 

1959 1127. 배우로 활약하며 당대 인기를 누리고 있던 ‘합죽이’란 애칭의 김희갑이 임화수가 단장으로 있던 서울 충무로 반공예술단 사무실을 찾았다. 김희갑은 자신의 양해 없이 공연에 출연한다는 광고가 나간 것에 대해 임화수에게 항의했다. 그에 앞서 구봉서, 곽규석, 양훈, 양석천 등과 함께 ‘독립협회와 청년 리승만’에 출연하라는 강요를 받기도 했다고 김희갑은 훗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권력의 비호 아래 영화계와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던 임화수는 김희갑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주먹과 발길질로 응답했다. 결국 김희갑은 갈비뼈가 세 대나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백병원에 입원했다.

 

깡패 임화수()와 배우 김희갑()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관할 중부경찰서는 이 사건 가해자가 반공예술인단의 단원인 박호라고 발표, 사건의 진상을 숨기고 있다가 김희갑이 기자들에게 내막을 폭로하자 뒤늦게 임화수를 입건했다. 하지만 임화수는 약식 기소되어 그 해 12월 벌금 3만 환의 가벼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오히려 그 사건 이후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임화수(1924 ~ 1961 12월 21)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원래 이름은 권중각(權重珏)이었지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새아버지의 성인 임씨를 따랐고 이름까지 바꾸어 임화수가 되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폭력과 소매치기, 장물취득 등의 죄목으로 형무소를 들락거렸다.

 

이천 출신인 이정재와의 인연으로 임화수는 이정재의 동대문 사단에서 2인자로 군림하게 되었으며, 이승만 대통령의 경호 책임자이자 권력 실세인 곽영주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권력의 비호를 받아 영화계와 연예계를 장악하게 되었다.

 

이승만의 정치깡패로 이름을 날렸던 이정재(, 1917-1961)와 이승만의 부패 경찰의 대명사인 곽영주(, 1925-1961). 곽영주는 지금의 대통령경호실장격인 경무대 경찰서장이었으며 이승만의 신임을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을 남용하였다.


1공화국 시절의 실세들. 왼쪽으로부터 최인규 내무장관, 김정렬 국방장관, 이강석 소위(이승만의 양아들), 이승만 대통령, 곽영주 경무관(양산을 든 인물).

 

임화수는 권력의 비호아래 김희갑과 최무룡 폭행뿐만 아니라 미모의 여배우나 가수들에게 성상납을 강요하는 안 좋은 관행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자유당 정권 말기에는 이승만의 대통령 4선과 이기붕의 부통령 당선을 위해 소위 반공 예술인단을 조직하여 연예인들을 자유당 선거운동으로 내몰았다.

 

임화수가 이끄는 반공예술인단이 이승만 대통령 부부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임화수이다. 연예인 성상납 관행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승만도 받았겠지???

 

임화수가 저지른 결정적인 정치 테러는 1960 4 18일에 일어난 고대생 습격 사건이다. 4.19혁명 이후 정치테러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6개월만 받고 얼마 안 가 풀려났지만, 5.16 군사정변 이후에 혁명군에게 체포, 다시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1961 12 21일 전 경무대 경찰서장 곽영주, 전 내무장관 최인규, 간첩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와 사회당 간부 최백근 등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960 7 9, 3.15부정 선거 관련 재판을 받는 신도환, 임화수, 유지광, 이정재유지광이 신도환, 임화수 등이 거짓 진술을 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장면, 이정재는 물꺼러미 쳐다보고 있다

1961 5 21, 강패들의 행렬. 이름표를 붙이고 시내를 일주했다. 맨 앞이 이정재

1961 8, 고려대생 피습사건 용의자인 신도환, 임화수, 유지관이 현장검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1961 8 25, 고려대생 피습사건 피고인 17명에 대한 판결 공판이 진행되었다. 이 공판에서 임화수 사형, 신도환 무기징역, 유지광 12년형이 언도되었다. 왼쪽부터 신도환, 임화수, 유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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