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1월/11월 27일

홍수환 4전5기 신화

산풀내음 2016. 10. 19. 23:13

1977 11 27,

홍수환 45기 신화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WBA 벤텀급 세계챔피언 대회 타이틀 매치에서 승리한 후, 홍수환이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던 어머니에게 전화로 건넨 첫마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로 장안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챔피언 홍수환은 이후 알폰소 사모라에게 두 차례나 패배하고 타이틀을 빼앗기면서 ‘그의 시대는 갔다’는 여론에 휩싸이게 되었다.

 

1974 7 15, 세계 챔피언 홍수환 개선

 

홍수환은 재기를 위해 11 11KO승을 자랑하는 파나마의 신예복서 헥토를 카라스키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1977 1127(한국시간) 파나마에서 신설된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이 치러졌다.

 

강한 힘과 주먹을 자랑하는 그를 상대로 1라운드는 생각보다 쉽게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2라운드가 시작되자, 좌우 연속으로 들어오는 상대의 주먹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그는 2라운드에만 4번이나 링 바닥에 쓰러졌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모였던 사람들은 시작하자마자 쓰러지기만 하는 홍수환을 보며 좌절했다. 생명이 위험해지기 전에 기권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3라운드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 홍수환은 카라스키야를 로프쪽으로 몰아 양훅과 어퍼컷으로 혼을 빼놓더니 커버 없이 로프에 기댄 그의 오른쪽 옆구리에 레프트훅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넘어지고 있는 카라스키야의 턱에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3 48. 그것으로 끝이었다.

 

4 5기의 신화

 

프로복싱사상 단 한차례도 없었던 45기의 신화는 이렇게 이뤄졌다. 열광하던 2만여 파나마 관중들의 침묵 속에서 홍수환은 입심을 또 한번 과시했다. “어머니 정말 대한민국 만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