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17일

라이트형제, 세계 최초 비행 성공

산풀내음 2016. 11. 6. 08:32

1903 12 17,

라이트형제, 세계 최초 비행 성공

 

1903 12 17일 오전 10 35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키티호크 해안에서 인류 최초의 비행기가 이륙했다. 자전거포를 운영하던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엔진달린 수냉식 복엽기플라이어 1로 중력을 뿌리치고 12초 동안 36m 하늘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날 플라이어호는 이후 수차례의 시도 끝에 59초 동안 290m를 나는 기록을 세웠다.

 

1903 12 17, 오빌의 조종으로 역사적인 첫 동력 비행에 성공한다

 

그러나 최초로 하늘을 난 사람은 라이트 형제가 아니었다. 1785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더운 공기를 채운 열기구를 이용해 하늘을 날았고 1804년에는 영국의 조지 케일리 경이 처음으로 글라이더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글라이더에 동력장치를 달기 위한 100년간의 노력이 라이트 형제에 의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라이트 형제는 형 윌버 라이트(Wilbur Wright, 1867-1912)와 동생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 1871-1948)를 부르는 이름이다. 유럽계 미국인인 부모 아래서 7남매가 태어났고, 네 살 터울인 윌버와 오빌은 남매를 통틀어 셋째와 넷째이다. 1878년 형제의 생애에도, 역사적으로도 작지만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성직자로 여행을 자주 다녔던 아버지가 선물로 장난감 헬리콥터를 사온 것이었다. 이것이 훗날 비행기 발명의 불씨가 되었다고 형제는 증언하였다.

 

Orville Wright(, 1871-1948) Wilbur Wright(, 1867-1912)

 

두 형제는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고 동생 오빌은 1889년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인쇄사업을 시작했고, 형 윌버와 함께 인쇄기를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윌버도 사업에 참여하고 나서, 주간신문인 ‘웨스트 사이드 뉴스(West Side News)’를 발간하다가 신문의 이름을 ‘이브닝 아이템(The Evening Item)’으로 바꾸고 매일 발간했다.

 

이후 오닐이 갓 스물을 넘기 1892년에는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를 수리하고 판매하는 회사를 열었고, 1896년에 이르면서 자체 브랜드 자전거를 생산하게 되었다. 사업을 통해 번 돈은, 이때만 해도 취미라 할 수 있던 비행 물체 제작에 들어갔다. 1896년 오토 릴리엔탈(Otto Lilienthal, 1848-1896)이 글라이더 추락으로 사망했는, 이 사건은 라이트 형제를 좌절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욱더 비행에 관한 관심을 부채질했다. 몇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형제는 가솔린기관을 기체에 장치하고 두개의 날개를 가진 동력비행기를 완성했다.

라이트 형제는 첫 비행 성공 전 이미 킬데블에서 1000번에 가까운 실험 비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킬데블은 강한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 비행기가 날아 오르기 쉬웠고, 주변이 모래 해변이라 착륙할 때 덜 위험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Otto Lilienthal

The brothers work at a shed in Kitty Hawk. From left are Octave Chanute, Orville Wright, Edward C. Huffaker and Wilbur Wright.

 

아버지는 이 사실을 지방신문 편집장에게 알렸다. 그러나 편집장은그럴 가능성도 없고, 그런 묘기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종이를 구겨버렸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그로부터 2년뒤인 1905 10 4일 플라이어 3호가 38분동안 45km 비행에 성공했을 때였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특종이었다. 플라이어 3호는 4기통 13마력의 가솔린엔진을 단 동력비행기다. 풍동실험을 거쳐 활공하기 좋게 설계한 날개, 날개의 앞 부분을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승강키, 그리고 비행기가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수직 테일핀을 단 방향키 등을 갖춤으로써 마음대로 하늘을 날 수 있었다.

 

결혼하지 않고 비행기에 평생을 바친 형제 가운데 “부인과 항공기 모두를 위한 시간은 없다.”고 한 형 윌버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 1912년 장티푸스형 열로 인해 45세의 젊은 나이로 눈을 감은 것이다. 오빌은 형의 뒤를 이어 라이트 사의 회장에 올랐다가 1915년 회사를 매각하고 은퇴한다. 평온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지내던 오빌은 1948년에 눈을 감았다. 라이트 형제는 미국 오하이오 주 데이튼에 가족들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기 전까지비행은 인류에게 오랜 꿈이었다. 태양까지 날아오르다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는 바람에 추락해 죽은 이카루스 신화는 그런 욕망의 표현이다. 고대인들은 새 깃털을 몸에 달고 비상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비상의 꿈이 이루어진 것은 1785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더운 공기를 채운 기구를 이용해 하늘을 난 것이다.

 

자신의 근력으로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안 인간은 19세기 들어 동력비행으로 비상을 시도했다. 자동차 산업으로 불붙기 시작한 엔진개발의 열기가 동력비행을 성공시키는 열쇠가 됐다. 최고의 발명품인 비행기는 라이트형제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개발돼, 1909년에는 프랑스의 루이 블레리오가 3기통 엔진을 부착한 비행기를 타고 도버해협(34km) 34분 만에 횡단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후 비행기가 진가를 발휘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었고, 전쟁이 끝난 후 1930년대 들어 민간항공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인류의 첫 비행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책 <우리는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었나>의 편역자는 “그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트형제의 1901 글라이드

라이트형제의 1902 글라이드, 위의 작은 부분이 앞쪽이다.

1902 10 10일 윌버가 조종하는 비행 모습이다.

 

1905 10 4일 오빌이 비행한 33 17초의 비행을 촬영한 사진

1908 9월에 오빌이 버지니아 주 Fort Myer에서 미 육군에게 시범비행을 보여주다

Orville flies at Kitty Hawk in 1911

1910년 만들어진 라이트 형제의 17번 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