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17일

우리나라 최초 민간 라디오방송 실험 성공

산풀내음 2016. 11. 6. 08:35

1924 12 17,

우리나라 최초 민간 라디오방송 실험 성공

 

1924 12 17, 서울 종로 우미관 앞은 아침부터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무선전화방송 실험을 눈으로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었다. 총독부 체신국이 이미 실험방송을 한 바가 있어서 '민간최초'였으며 한국인이 주관했다는 점에서는국내 최초가 된다.

 

당시 종로에 위치한 영화관인 우미관

 

무선전화방송은 라디오방송의 옛 표현이다. 방송 진행자는 조선일보 최초의 여기자인 최은희 기자였고, 처음 전파를 탄 사람은 독립운동가인 이상재 조선일보 사장이었다. 조선일보사에서 쏘아올린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우미관 안에 전달되자 사람들은 신기한 듯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했다. 윤극영의 동요반달과 홍난파의 바이올린 독주가 이어지면서 청중들의 반응도 절정에 달했다.

 

12 18일자 조선일보는경이(驚異)의 눈! 경이의 귀!’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전한다. 둘째 셋째날은 좀더 넓은 경성공회당으로 옮겼지만, 인천 수원 개성 등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 전차 왕래가 중단될 정도였다. 그리고 23개월 후 1927 2 16, 우리나라 최초의 경성방송국이 탄생한다. 미국에서 정시 라디오방송을 시작한 지 7년 만이었다


조선일보 기자 시절의 최은희, 한국 최초 여기자이며 최초로 전파에 목소리를 싣고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서울 상공을 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