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17일

해군 신형 고속정,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 취역

산풀내음 2016. 11. 6. 08:39

2008 12 17,

해군 신형 고속정,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 취역

 

해군은 2008 12 17일 오전 10시 진해기지에서 유도탄고속함(PKG) 1번함 윤영하함의 취역식을 가졌다. 함명은 2002 6월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을 기린 것이다. 우리 해군은 여태까지 전투함의 함명으로 도시나 호수 혹은 산 봉우리의 이름이나 역사 속 위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동시대의 인물, 그것도 공을 세운 전사자의 이름을 쓴 것은 윤영하함이 처음이다.

 

윤영하함(PKG-711)

 

초대 함장은 1999 6 15일 제1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을 격퇴하고 NLL을 사수한 연평해전 영웅 안지영(38. 해사 47) 소령이며, 윤영하함과 같은 급인 유도탄고속함 후속함은 2009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1) 고속함과 고속정

 

해군에는 대형 함정 외에도 소형 함정으로 분류되는 고속정과 고속함이 있다. 500(ton) 미만의 함정을 일반적으로 으로 표기한다. 고속함()은 작은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빠른 속력을 우선시 한다. 보통 30~40노트(시속 55~74km)는 기본이고 어떤 고속정은 50노트(시속 92km) 이상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시속 100km를 가뿐히 뛰어넘는 자동차에 비하면 속도 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거친 파도를 헤치고 항해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결코 느린 속도가 아니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의 경우 500톤을 초과하여, 해군에서는 고속함으로 표기하고 있다.

 

 

2) 차기 고속함 개발

 

기존 해군의 고속정은 연안 방어의 핵심 전투함이다. 오늘날 해군의 주력 고속정이라고 할 수 있는 참수리급 고속정은 지난 1978년 건조되었다. 70여척이 건조된 참수리급 고속정은 대 간첩 작전, 북방 한계선 작전, 어로 감시, 항만방어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참수리급 그러나, 2차 연평해전에서는 북한군과 교전 과정에서 참수리급 고속정 1척이 침몰하고 장병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군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적 함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이 향상된 차기 고속정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검독수리-A로 알려진 차기 고속정(PKX) 사업은 2004년 한진중공업에서 기본설계완료 후, 2005 8월부터 2년여의 건조기간을 거쳐 지난 2007 6 28일에 1번함의 진수식이 거행하였다.

 

윤영하급 고속함들의 해상기동훈련 (`14년말 현재 17대가 실전 배치)

 

 

3) 윤영하함의 성능

 

1 7개월간의 시운전과 인수 평가를 거쳐 이날 취역한 윤영하함은 전장 63, 전폭 9, 최대속력 40노트인 윤영하함은 76㎜ 함포 1문과 대함유도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선체 방화벽과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휘 및 기관통제 기능을 분산토록 해 생존성이 획기적으로 보강됐다. 그 동안 76mm 함포는 해군 전투함 가운데서도 1000톤이 넘는 함정에만 탑재되었다. 그러나 제2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경비정에 참수리 고속정이 많은 기관포탄을 명중시켰지만, 위력이 약해 함정을 격침시키지 못했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은 이러한 제2차 연평해전의 교훈에 따라, 1,000톤 미만의 함정임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경비정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76mm 함포가 장착되었다.

 

각종 함포 외에도 유도탄 고속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산 대함 미사일인 해성을 탑재하고 있다. 해성은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달하는 최신형 대함 미사일로,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에서 5m 정도의 저고도로 목표에 다가가는 시스키밍(Sea Skimming)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은 강력한 공격력과 함께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자랑한다. 레이더 반사율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선체를 최대한 단순화 했으며, 선체 전체에 10도 정도의 경사각을 적용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은, 레이더 상에서는 조그만 어선 정도로 보여진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은 고속으로 항해할 수 있는 활주형 선형을 채택했으며, 해군 주력 전투함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프로펠러 추진장치가 아닌 워터제트 추진장치를 채용했다. 독특한 선형과 워터제트 추진 방식이 결합되어,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은 40노트 이상의 최대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함정이나 항공기, 미사일 등 적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위성을 통해서 자동으로 적에 대한 정보와 위협을 수집, 분석하고 이를 무장체계와 연결해 대함(對艦), 대공(對空), 전자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개발된 탐색레이더는 거리와 방위각뿐만 아니라 높이까지 표시되는 최신형 3차원 레이더로, 1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으며 미사일을 따돌리기 위한 체프 발사장치와 연동해 적의 유도탄을 기만할 수도 있다.

 

제2연평해전 당시 연안 부유물로 포항급 전투함의 전장 접근이 늦어지는 바람에 아군의 피해가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 실제로도 연안 부유물의 문제는 해군에게서는 북한 경비정보다 더 무섭고 까다로운 적으로 인식이 되었는데, 평시때라도 폐그물이나 부유물이 프로펠러에 유입되어 기동이 중단된다면 작전중지는 물론이고 기지로 인양되어 부품파손에 따른 수리까지 해야 했다. 이때문에 커다란 양식장 환경과 수산업을 가지고있는 우리나라의 까다로운 환경 덕분에 기존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고속정과 초계함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윤영하급부터 해군에서는 처음으로 워터제트 기술을 도입하게 된다. 이러한 워터제트 기술은 선회능력등의 부가적인 장점과 특유의 방식으로 인하여 양식장이 많은 연안환경에서는 최고의 효율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있다.

 


워트제트 방식의 윤영하함

 

 

4) 주변국의 고속함

 

우리나라의 주변국 해군도 다수의 고속정을 운용 중에 있다. 중국 해군의 경우 110여 척의 고속정을 운용 중인 상태이며, 이 가운데 가장 최신예 고속정은 지난 2004 4월부터 취역한 022형 유도탄 고속정이다. 쌍동선형이라는 독특한 선형을 채용한 022형 유도탄 고속정은 220톤의 배수량과 최대 36노트의 속도를 자랑하며, 30mm 기관포와 YJ-83 대함 미사일 8발을 탑재한다.

 

반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하야부사급 유도탄 고속정 6척을 운용 중에 있다. 200톤의 배수량과 최대 46노트의 속력을 자랑하는 하야부사급 유도탄 고속정은, 애초 18척을 건조할 예정이었으나 6척만 건조되고 만다. 주요 무장으로는 76mm 함포와 12.7mm 중기관총 그리고 SSM-1B 대함 미사일 4발을 탑재한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은 이들 함정들에 비해 배수량 면에서 월등히 앞서고, 속도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한 탑재된 무장이나 생존성 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앞서는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