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월/1월 26일

한성전기회사 설립

산풀내음 2016. 12. 2. 13:53

18981 26,

한성전기회사 설립

 

1898 1 26일 한성전기회사가 설립됐다. 이근배와 김두승 두 사람의 명의로서울시내 전차, 전등 그리고 전화의 시설 및 운영권허가를 받아, 고종을 비롯한 황실이 단독 출자해 세운 기업이었다. 자본금은 일화 30만엔 규모였다.

 

한성전기회사 사옥 일제 강점 이후 1915-1929 동안에는 독립지사를 탄압하는 악명 높은 종로경찰서 건물로 사용되었고, 1930년부터는 체신국 사무실로 사용되었음

 

한성전기회사 설립자인 고종은 회사 설립 전부터 이미 전력산업에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1897 10월 대한제국 수립 이후에는 청량리에 소재한 홍릉(洪陵)까지 가는 편리한 교통수단을 갖기를 희망해 왔었다. 홍릉은 고종의 정비(正妃)인 명성황후(明成皇后)의 능으로서 1895년 을미사변(乙未事變; 명성황후 시해 사건) 후 반일의식 형성의 거점으로 고종에게는 정치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 곳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당시 경인철도(京仁鐵道) 부설 관계로 우리 나라에 와 있던 미국인 콜브란(Collbran, H.)과 보스트윅(Bostwick, H.R.)으로부터 전차 부설권 제안을 받고 그들과 계약하기에 이른다. 이 두 사람은 전차사업의 채산성뿐만 아니라 홍릉 능행에 따른 경비절약과 편리한 근대문명의 이기(利器)를 받아들이는 것이 조선에 매우 유리함을 강조하여 마침내 1898 2 19일 대한제국으로부터 한성시내에서의 전기사업 경영권을 따내게 되었다.

 

처음 한성전기회사의 전차 부설은 서울 남대문에서 종로와 동대문을 거쳐 홍릉에 이르는 노선이었다. 그러나 공사 진행 중에 시발지점이 새문 밖, 지금의 적십자병원(서울 종로구) 남쪽으로 바뀌게 되었고, 1898 9월 경희궁(慶喜宮) 앞에서 기공식(起工式)을 가진 후 결국 미국인의 소유로 넘어간 이 회사는 전차 운행에 필요한 선로 부설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1899 5 4일 한국 최초의 전차 구간이 정식 개통됐다. 이때 건설된 구간은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에 이르는 약 8km의 단선 궤도였다. 곧 이어 민간에도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해 일반인들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성전기회사가 1899년 개통시킨 전차

전차 매표소

 

한편 전차 가동을 위한 발전소가 동대문 안에 입지를 선정하고 기초공사에 착수하여 3개월여의 공사를 끝내고 완공되었다. 이 동대문발전소에는 125마력의 보일러 1, 115마력의 엔진 1, 75kW 직류발전기 1대가 설치되었으며, 더불어 미국에서 들여 온 전차 10대도 그 이듬해 봄까지 모두 조립이 완성되어 운전을 기다리게 되었다.

 

개통식을 마친 전차는 약 2주간의 시험과 점검을 마치고 5 20일부터 일반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전차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생전 처음 본 이 신기한 전차를 타보기 위해 경향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904년 한성전기회사는 한미전기회사로 회사명칭을 바꾸었고 1909년에는 일본 국책회사인 일한와사회사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