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17일

오페라 ‘나비 부인’ 초연

산풀내음 2016. 12. 18. 08:22

19042 17,

오페라 나비 부인초연

 

1904 2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나비 부인(Madame Butterfly)’이 첫 공연을 가졌다. ‘마농 레스코’, ‘라 보엠’, ‘토스카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오페라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던 푸치니의 신작 발표였기 때문에 객석은 만원이었다.

 

 

프랑스 해군장교 피에르 로티는 동양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당시 일본이 개항했던 국제항구도시 나카사키의 프랑스 해군장교와 현지 게이샤의 계약결혼을 소재로 자서전격인 국화부인(Madame Chrysanthème)’이라는 소설을 1887년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의 존 루터 롱(John Luther Long)은 이 소설의 내용과 함께 자신의 여동생 제니 코렐(Jennie Correll)이 선교사의 부인으로 일본에 머물며 한 게이샤가 외국인과의 사랑에 실패해 음독 자살한 사건을 전해 듣고 두 이야기를 엮어서 1898나비부인(Madame Butterfly)’이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Geraldine Farrar in the role of Madame Butterfly, 1907

 

미국의 극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David Belasco)는 이 소설을 각색해 연극 나비부인; 일본의 비극(Madame Butterfly: A Tragedy of Japan)’을 만들었다. 1900년 뉴욕 공연에 이어 같은 해 여름에는 런던에서 공연을 가졌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때마침 푸치니는 자신의 오페라토스카공연차 런던에 왔다가 연극 나비부인을 보고 감동하게 되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오페라 나비부인이었다.

 

David Belasco (L) and Giacomo Puccini®

 

마침내 1904년 나비부인이 첫 공연 되었지만 공연 시작과 함께 야유와 아우성에 파묻혔고, 결국 관객들의 모욕과 조소를 받으며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초연 이후에 모든 공연은 취소됐고, 푸치니는 선금을 반납해야 했다.

 

푸치니의나비 부인은 당시의 오페라들과 달리 동양적 선율에 2막이 1시간 반 동안이나 이어지는 지루한 구성이었고 여주인공의 기모노 의상도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푸치니는나비 부인의 초연 1년 전에는 자동차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고 작곡 중에 인후병과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등 어렵게 곡을 완성했지만 출연자들은 처음 접하는 동양의 낯선 문화를 소화해내지 못했다.

 

관객의 싸늘한 반응으로 실패를 맛본 푸치니는 작품의 일부를 고쳐 3개월 뒤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다시나비 부인을 무대에 올렸고 이번에는 열렬한 갈채 속에 성공적인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불과 2년 만에 나비부인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90여 년간 무려 500회 이상이나 무대에 올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 3월 김자경 오페라단에 의해 시민회관에서 초연됐으니 푸치니의 초연 이래 66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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