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17일

코소보(Kosovo) 독립 선언

산풀내음 2016. 12. 18. 09:00

20082 17,

코소보(Kosovo) 독립 선언

 

2008 2 17일 오후 3 55분 발칸반도에 위치한 경상남도 보다 조금 큰 정도의 면적과 인구 200만명의 코소보자치주가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하심 타치(Thaci) 코소보 총리는 이날 발표한 독립선언을 통해 코소보는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주권국가임을 선언했다. 이로써 요시프 티토(Tito)가 건설했던 옛 유고슬라비아연방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1991), 보스니아(1992), 몬테네그로(2006)에 이어 세르비아와 코소보 등 모두 7개 나라로 분리됐다.

 



Celebrations in the Kosovan capital, Pristina, in February 2008 of Kosovo's declaration of independence

 

하지만 보리스 타디치(Tadic) 세르비아 대통령은 "독립선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으면, 여전히2006세르비아 헌법에 의거하여 자국의 주권 영토 내에서 유엔이 통치하는 코소보 메토히야 자치주로 간주한다.

 

 

코소보는 알마니아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알마니아인이 92%, 세르비아인이 4%, 보스니아인 및 고란인이 2% 정도이다. 이렇듯 코소보 지역은 세르비아인들의 세력이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는 역사 종교적으로 코소보 지역이 세르비아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알바니아인과 이슬람교가 지배적이지만 중세시대 코소보 지역은 세르비아왕국과 세르비아 정교의 중심지였다. 13세기 초에 과거 불가리아와 비잔틴 제국의 세력을 몰아내고 세르비아인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세르비아 왕국을 세웠다.

 

세르비아인과 알바니아인들은 서로 원수와 같은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런 악연은 15세기 중반 세르비아가 오스만제국에게 명망당하면서 시작되었다. 원래 정교회를 믿고 있던 알바니아인들은 비 무슬림에게 무겁게 부과되는 세금 등을 피하기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하였지만 세르비아인들은 동방 정교를 고수하였다. 이에 오스만 제국은 알바니아인들을 이용해 발칸반도의 지배권을 확고하게 하고자 했고 따라서 힘을 얻은 알바니아인들은 세르비아인들을 압박하여 북쪽으로 쫒아냈다.

 

그러다가 발칸전쟁 때 오스만제국이 패배하면서 세르비아 등의 독립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 결과 1912년 코소보 지역은 세르비아 왕국과 몬테네그로 왕국의 영토가 되었다. 이에 다시 코소보 지역으로 온 세르비아인들은 알바니아인들에게 그 동안 받은 것에 대해 보복을 했다.

 

1차 세계대전 때 알마니아인은 세르비아의 적인 불가리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편에서 전쟁을 하였고 많은 세르비아 병력이 알바니아인에 의해 희생당했다. 그래서 종전 후 세르비아인은 더 강력하게 알바니아인들에게 보복을 자행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알마니아인들은 다시 세르비아인들을 코소보 지역에서 몰아냈다. 그리고 종전 후 공산화된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양 민족간의 갈등이 일단 봉합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89년 코소보는 자치주의 지위를 박탈당하며 세르비아의 지배 아래에 들어갔고 이에 알바니아인들은 독립을 위해 투쟁하게 되었다. 1991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의 독립을 시작으로 유고슬라비아연방은 해체되기 시작했고 1997년 알바니아인들은 코소보 해방군을 결성하고 조직적으로 무장투쟁에 들어갔다.

 

한편 1998년과 99년 사이 신유고연방의 밀로셰비치(Milosevic) 정권은 코소보의 알바니아인들에 대한 '인종청소'를 단행했다. 유엔과 나토의 참전으로 전쟁이 끝나고 코소보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 제1244에 따라 유엔 코소보 임시행정부(UNMIK)가 관할하는 자치주가 되었다. 그리고 1999년 유엔보호자치령이 된 지 9년 만에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밀로세비치에 의한 인종학살

 

미국은 18일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와 일본 등도 코소보를 주권국가로 승인하기로 했다. 이들 나라들은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코소보의 독립이 발칸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고, 이슬람 국가들의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긴다. EU 16일 자체 사법·경찰 요원 2000명을 코소보에 파견키로 합의했다.

 

코소보의 독립을 반대하는 세르비아 시민들

 

한편 유엔 총회2008 10월 8 세르비아의 요청에 따라 코소보의 독립 선언이 적법한지에 대한 여부를 국제 사법 재판소의 자문 의견을 통해 구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77, 반대 6, 기권 74로 채택했다.그리고 2010 7월 22 국제 사법 재판소는 코소보의 독립 선언이 적법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관 14명 가운데 10명은 찬성 의견을 냈으며 4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2010 7 2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 평화광장에서 알바니아 출신의 한 네덜란드인이 코소보 국기와 알바니아 국기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흔들고 있다. 헤이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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