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3일

대한항공 화물기 북한비행정보지역 첫 비행

산풀내음 2016. 12. 29. 21:51

19983 3,

대한항공 화물기 북한비행정보지역 첫 비행

 

1998 3 3일 오전 한국전쟁 후 처음으로 대한항공 보잉 747 화물기가 북한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했다. 비행정보구역(FIR, Flight Information Region)이란 국제 민간 항공 기구(ICAO)항공 교통 관제를 위해 각 나라가 담당하는 공역으로 외국 민간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한 정보 제공과 항공기 사고 발생시 수색, 구조 제공에 대한 책임 구역이다. 인접국간 협의를 바탕으로ICAO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설정된다.

 

, 비행정보구역, ,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동해상 민간항공기 항로

 

대한항공의 화물기는 앵커리지에서 출발, 러시아 극동항로를 거쳐 북한영공을 약 20분간 비행한 후 서울에 도착했다. 또한 북한의 하늘이 열린 순간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항로의 기상상태, 고도, 풍향 등에 대해 국제관례를 깨고 우리말로 대화, 동포애를 과시해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첫 대화가 이뤄진 것은 항공기가 북한 비행정보구역에 진입하기 직전인 오전 857분 무렵. 대한항공 부기장과 평양관제소의 관제사간의 대화였다. 이 때만 해도 국제관례상 영어로 얘기했다.

 

이날 대한항공 화물기가 통과한 구간은 북한측 비행정보구역 3km. 일본 서해안을 따라 내려오던 종전 항로보다 6km가 짧고 상층 편서풍의 영향도 적어 운항시간이 34분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날의 순조로운 시험비행으로 한국 국적기는 1998 4 23일부터 북한 비행정보구역을 이용해 미주로 향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한 유류 절감액은 연간 2천만 달러(320억 원)에 달했다.

 

민간외항사로서는 최초로 북한 영공 통과의 의미를 안은 캐세이패시픽항공 CX087(B747-400 화물전용기)은 전날 오후 1128분 앵커리지를 출발, 알래스카를 거쳐 3 1일 오전1039분 홍콩의 카이탁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그리고 3 2일 여객기로서는 최초로 북한영공을 날은 델타항공은 포틀랜드발 서울행 항공기로 대략 11시간이 소요되는 전체 운항시간 중 35분 정도를 단축했다고 전했다. 5일에는 싱가포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시험비행에 나선 바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이래 북한 쪽 비행정보구역을 이용해 왔지만,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중단한 ‘5·24 조치가 취해지면서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