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26일

‘천국의 문’ 신도 39명 집단자살

산풀내음 2017. 1. 24. 21:00

1997 3 26

천국의 문신도 39명 집단자살

 

1997 3 26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북부 랜초 산타 페에서에서 한 무리의 시신들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시신은 여자 21명 남자 18, 39명으로 이들은 잠을 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발견돼 보는 이들을 더 큰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시신들은 머리가 짧게 잘린 상태였고 옷을 맞춰 입고 있었다. 또 전원 보라색 천으로 뒤덮여 있어 인위적으로 모양을 맞춘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시체로 발견된 사람들은 치사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였고 이들의 오른쪽 주머니에서는 이상한 내용이 적힌 쪽지가, 왼쪽 주머니에서는 면허증과 5달러75센트가 발견됐다.

 

이들 중 유일하게 쪽지를 지니고 있지 않은 시체가 딱 한 구 있었다. 이는 과거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성 토마스대 음대 교수로 있던 마샬 애플화이트였다. 경찰은 샌디에이고 집단 자살 사건에 대해 애플화이트가 설립한천국의 문이라는 신흥종교의 집단자살이라고 결론 내렸다.

 



 

천국의 문(Heaven's Gate)은 마샬 애플화이트(Marshall Applewhite, 1931-1997)와 보니 네틀스(Bonnie Nettles, 1928-1985)가 설립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기반을 둔 UFO 종교였다.

 

설립자 마샬 애플화이트는 심장마비에서 살아남았는데, 그 때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을 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간호사 보니 네틀스(Bonnie Nettles)가 성서의 계시록 113("내가 나의 두 증인에게 권세를 주리니 저희가 굵은 베옷을 입고 일천이백육십 일을 예언하리라")에서 말하는 두 증인(The Two)이라고 믿게 되었다.

 

설립자 마샬 애플화이트

Marshall Applewhite and Bonnie Nettles

 

그들은 잠시 영적인 책을 파는 서점을 운영하다가 실패한 후에 미국을 순회하면서 자신의 신념 체계에 대한 강연을 했다. 그들은 기독교의 교리(특히 구원과 계시)를 진화론적 개념과 공상과학적 요소들, 특히 다른 세계와 다른 차원으로의 여행에 대한 사상을 결합하였다. 마샬은 자신이 예수와 직접 관련되어 있으며, 자신은 "인간보다 높은 진화된 천국 수준(Evolutionary Kingdom Level Above Human)"이라고 믿었다.

 

천국의 문 신도들은 지구가 개조(recycle)될 시기가 임박했고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지구를 즉시 떠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인간의 신체가 단지 다음 수준(Next Level)으로 가는데 도움을 주는 매개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다음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지구에 대한 모든 애착을 버려야 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모든 신도들은 가족, 친구, 성욕, 개성, 직업, , 재산을 버려야만 했다.

 

이들의 지구 멸망 이유는 헤일밥 혜성 때문이었다. 헤일밥 혜성이 지구와 부딪치면 천국의 문 신도들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UFO를 타고 지구를 떠날 수 있다고 믿었다. 주머니 속 5달려 75센트는 바로 UFO 탑승권 가격이었다. 하지만 헤일밥 혜성은 이들이 집단자살을 한지 5일만인 1997 3 31일 지구를 스치지도 않고 지나갔다.

 

이후 사교집단의 창고에서는 반자동 소총 등 다량의 무기, 미확인비행물체와 우주에 관련된 책, 인터넷 사이트를 개발하던 컴퓨터, 여러 개의 파일 박스, 그리고 수백개의 비디오 테이프 등도 발견됐다. 이후에도 미국 전역에 숨어있는 천국의 문 신도들은 지구를 떠나기 위해 동일한 방식으로 집단 자살을 시도,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천국의 문"이라는 종교 단체의 사례는 인간의 믿음의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이 사건을 보면 부처님께서 하신 "모든 것을 의심하라. 너 자신의 빛을 찾아라. (Doubt everything, Find your own light)"라는 말씀을 마음속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