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8일

반둥회의(Bandung Conference) 개막

산풀내음 2017. 3. 2. 20:09

19554 18,

반둥회의(Bandung Conference) 개막

 

1955 4 18일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의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반둥에 모여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AA회의, Asia Africa Conference)를 열었다. 회의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서 반둥회의라고 불리는 이 모임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잇달아 독립한 구 식민지 국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었다.

 

제2 세계 대전 후 아시아 국가들이 영국프랑스, 미국네덜란드 등 유럽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는 일본에 의해 점령되었던 동남아시아를 다시 식민화를 시도했고, 또한 새로운 미국과 소련의 냉전 구조가 아시아, 아프리카에 파급 때문에 제1 인도차이나 전쟁한국 전쟁이 발발했다.

 

이런 가운데 1954 네루저우언라이의 정상회담에서 제5 평화원칙을 발표하였다. 또한 1954 4월 28 ~ 5월 2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버마 5개국 정상이 만나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의 필요성이 주장되었고, 이후 이들 5개국과 이집트, 중국이 중심이 되어 1955 4 18일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를 성사시켰다. 5개국이 만난 회의를 콜롬보 회의라고 하고 이들 5개국을 콜롬보 그룹이라 하였다.

 

Chinese Premier Zhou en-Lai (left) and Nehru during a diplomatic meeting in 1954.

This is a photograph of the opening ceremony of the Asia-Africa conference taken on April 18, 1955 , at a conference hall which now becomes Asia-Africa Museum, in Bandung, West Java.

반둥회의에 참석한 자와할랄 네루(인도), 크와메 은크루마(가나), 가말 압둘 나세르(이집트), 수카르노(인도네시아), 요시프 티토(유고슬라비아).

 

당시 30개국이 초대되어 있었지만, 중부 아프리카의 로디지아는 국내 정세 불안정을 위해 참여할 수 없으며, 29개국이 참가하여 개최되었다. -북한, 대만, 남아공, 이스라엘 등 어느 한 진영에 현저하게 치우쳤거나, 인종차별적인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초청됐다. 29개국 국기가 휘날리는 회의장에 자리를 함께 한 320명의 사절단은 14억명을 대표했으며 이는 당시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둥회의는 4 24 `세계 평화와 국제협력 증진에 관한 선언`을 발표하고 폐막됐다. 보통 `반둥 10원칙`이라 불리는 이 선언은 비동맹과 중립주의, 상호협력 등의 정신을 담은 것으로 `3세계`라는 새로운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반둥 회의장에서 드러난 각국의 상이한 이해관계는 곧 이어 발생한 중국-인도 국경분쟁, 중소분쟁 등으로 심화됐고 결국 알제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차 아시아-아프리카회의`는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반둥회의를 계기로 등장한 `비동맹` 그룹은 점차 세를 더해갔고 이들은 1960, 70년대를 지나면서 국제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즉 정신은 1961 9월에 개최된 제1차 비동맹국가 정상회의에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2005년에 반둥 회의 50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개최되어 향후 정례화가 결정되었다.

 

반둥 10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기본적인 인권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존중

2. 모든 국가의 주권영토 보전을 존중

3. 모든 인류의 평등과 ​​크고 작은 모든 나라의 평등을 승인

4. 타국의 내정에 불간섭

5. 유엔 헌장에 의한 단독 또는 집단적인 국토방위권을 존중

6. 집단적 방위를 강국 특정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는다. 또한 다른 나라에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7. 침략이나 침략의 위협이나 무력행사는 타국의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을 침범하지 않는다.

8. 국제 분쟁은 평화적 수단에 의해 해결

9. 상호 이익과 협력을 촉진

10. 정의와 국제 의무를 존중

 

2015 4 22, 23일 양일간 개최된 반둥회의 후 60주년을 기념하여 거리로 나선 각국 정상들.  

2015년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