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26일

사상 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 ‘CIH바이러스’ 대란

산풀내음 2017. 3. 9. 20:33

19994 26,

사상 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 ‘CIH바이러스대란

 

사상 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 대란이 1999 4 26일 일어났다.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포맷)하고 BIOS(기본 입출력시스템) 내용을 파괴해 컴퓨터를 '뇌사 상태'로 만든다. BIOS란 컴퓨터를 작동하게 하는 모든 제어 장치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칩으로, 이것이 손상되었을 때 컴퓨터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최근의 BIOS들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사용자들이 내용을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CIH는 이 점을 악용해서 엉뚱한 값을 BIOS에 써버려 CIH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는 26일에는 시스템이 먹통 상태가 되어 부팅조차 안 된다.

 

대만 타이페이대 정보처리학과 4학년생인 24세 청년 천잉하오(Chen-Ing-Hou)라는 젊은이에 의해 제작돼 1998 4월 대만 지역 인터넷 뉴스그룹에 올려진 후 일부 셰어웨어 프로그램에 감염된 채 전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는 1998 6월 동영상 프로그램 MoviePlay 1.46버전에 감염된 채 통신망을 통해 유포되기 시작했고 일부 해적판 소프트웨어에 감염돼 확산됐다.

 

Taiwanese Chen Ing-Hau(L)

 

CIH는 바이러스 제작자 이름 첸잉하오(Chen Ing Hou)의 이니셜이다. '체르노빌'이란 별명은 바이러스 활동일인 매년 4 26일이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일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1999 4 26일에 안철수연구소로 접수된 피해 사례는 모두 3천여건이며,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보급 PC 30만대 이상이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BIOS 교체 비용이 7만∼20만원, 하드 디스크 데이터 복구 비용이 25만∼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피해 금액은 실비만 최소 210억에서 2100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터키, 방글라데시,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은 피해가 상당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리나라 피해 규모가 상위 5위 안에 든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피해는 적었는데, 그 이유는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으로 조직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이다.

 

첸잉하오는 첫 활동을 개시한 이후, 현지 경찰에 바로 체포됐다. 백신 프로그램이 값도 비싸면서 제대로 바이러스 치료를 해주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대만 국내에서 바이러스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이유로 풀려난뒤, 미국의 리눅스 관련 회사에 스카웃되어 엔지니어로 활동한 이후, 현재는 본국으로 돌아와 GIGABYTE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