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2일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평양 극비 방문

산풀내음 2017. 3. 16. 19:40

19725 2,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평양 극비 방문

 

적대적 관계였던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핑퐁외교를 통해 중국 베이징에서 화해의 축배를 들고 양국 간 거리를 서로 좁혀가고 있던 1972, 한반도에도 데탕트(긴장완화)의 바람이 불었다. ·중 간의 밀사가 키신저였다면 한국의 밀사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었다

 

1972 5 2,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정홍진 대한적십자사 과장과 비서·의사 각 1명씩을 대동하고 비밀리에 판문점을 경유, 평양을 방문했다. 출발에 앞서 이후락은 만일을 대비해 청산가리를 챙겼다. 그만큼 긴장관계가 첨예하던 때였다. 5 2일부터 5 5일까지 3 4일간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은 김일성과 2차례, 김영주와 2차례 회담했다. 이후락과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간의 회담은 예정된 일정이었던 반면, 김일성과의 면담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후락과 김일성

 

52일 평양에 도착해 김영주와 두 차례 회담을 가진 이후락은 북측이 이끄는 대로 만경대 김일성 생가를 둘러 본 뒤 평양대극장에서 북한의 혁명가극 '밀림아 얘기하라'를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 후 이후락이 숙소에서 잠을 청하고 있을 때 예고 없이 들이닥친 북측 인원들은 이후락을 김일성의 관저로 데려갔고, 김일성과 이후락의 회담은 여기서 이뤄졌다. 김일성은과거는 과거고 다시는 남침 않겠다남침을 시인했고,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1·21사태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보였다고 하며, 나아가 김일성은 처음으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락의 평양 방문 후에 김일성은 5 29일부터 6 1일까지 3 4일간 박성철 부수상을 비밀리에 서울로 파견했다. 수행원을 대동한 박성철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2차례 회담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1차례 예방했다.

 

1972 5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하고, 박성철 북한 제2부수상이 서울을 답방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7.4남북공동성명을 한국인들은 열렬히 환영했다. 사진은 1972 12 1일 남북조절위원회 북측 공동 위원장 대리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은 박성철(왼쪽)과 박정희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이후락이 방북하기 전에 행해진 남북 간 비밀회담은 1971 8 12일 최두선 대한적십자사 총재가남북이산가족찾기를 제안하고 북한이 이에 동의하면서 계기가 마련됐다. 11 19, 판문점에서 가진 제9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에서 정홍진이 북한에 비밀접촉을 제의함으로써 시작된 11차례의 비밀접촉은 3 28일 정홍진을 북한으로 보내 이후락의 방북을 합의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이후락, 박성철의 상호 방문으로 최소한의 신뢰를 쌓았다고 판단한 남북한은 이후락과 김영주가 공동위원장이 되고 각기 35명의 쌍방 대표로 남북조절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하고, 위원회 안에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남북간에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같이 이후락, 박성철의 서울, 평양 상호 방문을 통해 이루어진 쌍방간의 고위급회담은 1972 '7. 4 남북공동성명'의 기초가 됐다.

 

 

* 김영주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소련 유학 뒤 1954년부터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62년 당 요직인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되고, 70년 정치위원 겸 비서로 승진하며 실세로 떠올랐다. 72년 이후락과 7·4남북공동성명에 합의했고, 남북조절위원회 북측 위원장을 맡았다. 74 2월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인되자 정무원 부총리로 밀려난 뒤 75년 이후 물러났다. 18년간 자강도 강계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93년 명예직인 부주석으로 복귀했다. 2014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투표에서 유임됐다.

 

 

 

처처처 청산가리 들고 평양 갑니다이후락, 박정희 가슴에 파고들어우쭐해진 HR “국가보안법 폐지하자” JP “어불성설무슨 생각하나면박 (중앙일보, 2015. 7. 1.)

http://news.joins.com/article/18139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