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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 역대 최고 경매가 낙찰

산풀내음 2017. 3.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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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역대 최고 경매가 낙찰

 

그림 한 점이 1000억 원을 넘는다면 믿을 수 있을까? 주인공은 바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파이프를 든 소년'이다. 이 그림은 2004 5 5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총액 14168000달러( 1200억 원)에 팔렸다. '파이프를 든 소년(Garcon a la pipe)'을 사고 싶어하는 7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벌여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5500만 달러에서 시작한 가격이 예상가 7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장내는 술렁였다가 숨을 죽이기를 반복하면서 얼마에 낙찰될지 긴장이 가득했다. 마침내 "9300만 달러, 수수료 포함, 총액 14168000달러, 패들 넘버 225, 축하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경매장에 나타나지 않은 전화 속 고객에게 낙찰됐다.

 

그간 최고 기록은 지난 1990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일본 제지회사 회장에게 팔린 고흐의의사 가셰의 초상’(1890년 작, 8250만 달러)이었다.

 

 

'파이프를 든 소년' 24살의 피카소가 '장밋빛 시대(1904~1906)'라고 일컬어지는 1905, 가난한 예술가들의 집합소인 파리의 '세탁선'에서 그린 작품 2점 중 하나다.

가난한 시절, 서민을 모델로 그린 이 작품은 예술성이 매우 뛰어나고, 1996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딱 한 번 전시됐을 뿐 단 한 번도 경매에 나오지 않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덕분에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했다. 화려한 연애경력,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다작 화가'로 불리는 피카소가 이상하게도 1905년에는 작품 활동이 뜸했다. 이 시기의 작품이 매우 희귀한데다 완벽한 데생 실력과 유화 테크닉을 구사하면서 절제된 표현과 풍성한 감성을 따뜻하게 그려냈기에 작품의 예술성은 최고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안목 높은 소장가로 알려진 존 휘트니 부부의 소장품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이처럼 엄청난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그림 속 주인공은 파리의 빈민들이 모여 살던 지역에 있는 피카소의 작업실에 자주 놀러 오던 루이스라는 소년이다.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소재로 그림 연습을 하던 피카소는 이 가난한 소년의 머리에 반쯤 시든 장미꽃으로 만든 화관을 씌우고 손에 파이프를 쥐여줬다. 푸른색의 단순한 옷과 대비되는 화사한 분홍색의 벽면에는 화려한 꽃무늬를 그려 넣었다. 가난하지만 청년으로 커가는 소년의 수줍은 듯 신비로운 표정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표현으로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화려한 왕관을 쓴 소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Pablo Picasso was born in Malaga, Spain, on 25 October 1881, he was the first child born in the family. His father worked as an artist, and was also a professor at the school of fine arts; he also worked as a curator for the museum in Malaga. Pablo i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painters and artist of his time; he is also one of the most recognized figures of the 20th century.

 

 

이날 경매는 존 헤이 휘트니, 베시 휘트니 부부가 세운그린트리재단이 공익사업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내놓은 작품 34점으로 진행됐다. 지금은 고인이 된 휘트니 부부는 20세기 미국서 가장 유명한 컬렉터. 휘트니 부부는파이프를 든 소년을 지난 1950년에 3만 달러에 구입했다. 존 헤이 휘트니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회장, 영국대사 등을 지냈다.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한 부인 휘트니 여사는 1998년 작고 당시 미국 미술관 4곳에 총 3억 달러어치에 달하는 미술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