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5월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전구간 개통
서울지하철 2호선중 잔여구간인 시청앞∼서울대입구간 19.2km가 1984년 5월 22일 개통, 운행을 시작했다. 이로써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한 바퀴 도는 순환선인 2호선의 48.8km 전구간이 개통돼 서울은 본격적인 지하철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1984년 5월 22일 서울시청역에서 지하철 2호선이 발차를 기다리고 있다.
구자춘 전 서울시장의 3핵도시 구상 에 따라 1972년의 계획을 파기하고 계획한 노선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하여 건설되었다는 특징도 있다. 서울 도심과 부도심을 이으며 도심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서울 지하철 및 수도권 전철 각 노선을 잇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혼잡도가 높은 편이며, 특히 오전 8시 ~ 오전 9시, 교대 - 강남 구간은 아침 출근 시간대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철도 노선 중 최고의 혼잡률인 225%의 혼잡률을 보였다.
『2월 초순의 어느 날, 오전 11시경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도시계획국장, 도시계획과장, 지하철건설본부장 등이 시장실로 호출되었다. …(중략)
구(자춘) 시장은 미리 준비해 둔 서울시 지도를 펴놓고 그들이 서서 보는 앞에서 지하철 2호선의 선을 그었다. 검은색 연필이었다. 종전에 정해져 있던 제2호선은 왕십리-을지로-마포-여의도-영등포였다. 그런데 구 시장은 마포, 여의도를 피하여 신촌-제2한강교(양화대교)-당산으로 이었고, 그것을 더 연장하여 구로공업단지-봉천동-관악구청앞-사당동-서초-강남-삼성동-잠실-성수-뚝섬을 거쳐 왕십리로 이었다. 구도심(을지로)-영등포-영동을 잇는 3핵의 연결이었다. …(중략)
포병장교 출신답게 구 시장의 지도 파악력은 정확했다. "구로공단 앞은 통과해야 되겠지" "서울대 앞도 지나야 되겠지" 질문인지 독백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말들이 튀어나왔지만 누구 하나 발언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그렇게 선을 긋는 데 걸린 시간은 20분도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손정목,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3권 발췌』
완공된 2호선은 1978년 3월 착공, 6년2개월 만에 개통된 것으로 투입된 공사비만 8천7백80억 원이었다. 이날 개통된 구간은 시청앞 충정로 아현 이대앞 신촌 홍대입구 합정 당산 영등포구청앞 문래 신도림 대림 구로공단 신대방 신림 봉천 등 16개 역으로 2호선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 83분이 소요됐다. 개통 당시 요금은 1백 10원에서 최고 1백 80원으로 현재 1구간 700원, 2구간 800원인 요금에 비하면 꽤 저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2호선은 영동, 잠실, 영등포, 신촌 등의 부도심권과 도심을 직결, 도시기능분산에 기여했으며 서울대, 연대, 이대, 서강대 등 서울시내 상당수 대학가 부근을 지남으로써 학생들에게 통학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2호선에는 성수지선 (5.4km)와 신정지선(6.0km) 두 개의 지선이 있는데 신정지선은 1996년 3월 20일에 완공되어 비로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96년 12월 31일부터 1999년 11월 22일까지 당산철교가 재시공으로 사용이 중지되었을 때 내선 순환은 당산역까지, 외선 순환은 홍대입구역과 합정역까지만 운행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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