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5월/5월 22일

세계보건기구(WHO) ‘비만과의 전쟁’ 선포

산풀내음 2017. 4. 11. 21:13

2004 5 22,

세계보건기구(WHO) ‘비만과의 전쟁선포

 

비만이 세계적 관심사가 되면서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 2004 5 22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제네바에서 폐막된 세계보건기구 제57차 연차 총회에서 각국 보사부 장관들은다이어트·운동·건강에 대한 세계 전략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WHO는 전 세계 성인 가운데 10억 명 이상이 과체중이며, 이들 가운데 최소한 3억 명이 비만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0년이면 비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73%, 치료 비용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전염성 질병에는 심장혈관계 질환, 당뇨, 암 등이 포함되며, 주로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과일과 채소를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 과체중과 비만, 운동 부족, 담배 등에서 야기된다고 WHO는 밝혔다.

 

 

 

이에 따라 WHO는 이번 세계 전략에 입각해 각국 정부가 비만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이에 맞춰 효율적이고 통합된 농업 및 보건정책을 수립해 국민들에게 널리 교육할 것을 권고했다. WHO다이어트·운동·건강에 대한 세계 전략은 제목 그대로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지방과 소금 및 설탕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회원국 간 논란도 있었다.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은 설탕 관련 조항이 어떤 형태로든 무역 거래를 왜곡하는 조치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고 이번 WHO 세계전략에 동의하기도 했다.

 

2004 5 22일 세계보건기구(WHO)다이어트, 운동, 건강에 대한 세계 전략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2015년 현재 비만율이 감소한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오히려 매년 꾸준히 늘어 2004 10억 명 정도였던 전세계 성인 과체중 인구가 2014 20억 명 이상으로 급속히 높아졌다.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과체중의 비율은 1980년대 10% 수준에서 2010 50%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70%가 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이 될 것이라고 세계비만연맹이 경고한 바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점점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OECD의 자료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10% 단축되고, 소득이 18% 감소하고, 건강관리비용은 25% 증가한다. WHO는 비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암, 당뇨, 심장병 등의 사망자가 2020년이면 전체 사망자의 73%에 달할 것이며, 이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전체 치료비용의 60%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실 길거리나 상점에 가면 쉽게 비만인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을 정도로비만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매년 국가 의료예산의 10%에 해당하는 1500억을 비만에 쓰고 있는 등 비만과의 전쟁을 가장 치열하게 하고 있는 나라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 현재 미국의 비만율은 전세계 1위로, 성인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4%가 비만에 따른 질병을 앓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사망원인의 25%인 심장질환으로 매년 60여 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미국성인의 49%가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고혈압, 콜레스테롤, 흡연 중 적어도 1개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현재 미국인의 8.3%가 당뇨병에 걸려있으며, 아동 인구의 16.9%도 비만인 상태다.

 

비만은 사람들이 신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기 때문에 나타나거나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비만 확산에 기여한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저영양 고칼로리의 저렴한 음식을 구하기 쉬워진 반면, 신체활동기회는 줄어든 사회, 경제,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있다.

 

 

미국은 비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비만 관리 정책을 시도해오고 있다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주류를 포함한 식품의 칼로리 함량표시를 의무화하고, 함량 표기 성분을 추가했으며, 실질적인 섭취량을 감안해 1회 제공량을 조정했고, 트랜스지방 사용 규제와 글루텐-프리 (gluten-free)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을 중심으로 렛츠무브(Let's Move) 캠페인이 실시되어 학교 급식과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저소득층이 야채, 과일, 곡물에 한정된 품목만 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쿠폰 제도인 WIC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Michelle Obama’s Let’s Move Campaign

 

뉴욕주 아동가정서비스국(OCFS)은 어린이 집(Day Care) 음료수를 저지방 우유, , 100% 주스 등으로 한정시키고, 프로그램에 체육과 야외 활동 포함토록 했다. 또 나바호 인디언보호구역 지방자치체는 건강식사법(Healthy Dine Nation Act)을 제정하고 과일이나 채소 판매세는 완전히 면제해 준 반면 가공식품에는 2-4%의 판매세를 부과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도 탄산음료에 적용되는 소다세를 도입했다. 이와함께 패스트푸드점의 추가 개업 금지와 저지방 메뉴 개발 장려책 등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