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6월/6월 22일

북한 잠수정 동해안에서 어선 그물에 걸려 좌초

산풀내음 2017. 5. 13. 23:22

1998 6 22,

북한 잠수정 동해안에서 어선 그물에 걸려 좌초

 

1998 6 22 4 33, 유자망 그물을 검사하던 동일호가 속초 동쪽 해상에서 서서히 항해 중인 잠수함을 발견, 선장 김인용씨가 휴대 전화로 속초어업무선국에 연락하였고, 또한 이후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용신호가 스크루가 그물에 걸린 잠수함을 발견하여 신고하였다. 속초 동쪽 11.5마일(18Km) 해상에서 북한 유고급 잠수정 1척이 대남공작 임무를 마치고 귀환중 우리 어선의 꽁치잡이 그물에 걸린 것이었다.

 


 

6 22 4 35분에 동해안 초소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고, 5 20분에는 해군의 대잠 헬리콥터가 현장에 도착하였다. 4 40분에 해양 경찰이, 5 30분에 해군 전투정이 현장으로 출동하여 6 10분에 잠수정의 선체가 확인되었다. 대한민국 해군 6 22 7 35분부터 예인 작업을 시작하였다. 보도된 해군의 발표에 의하면, 23 5시경에 망치로 잠수정을 두드렸을 때 반응이 없었으나, 예인 도중 잠수정에서 통신 부표가 떠올랐다. 해군은 이를 모함과의 교신 시도로 판단하여 잘라내었고, 수중통신기를 이용하여 투항을 권고하는 무선 교신을 시도하였으나 응답이 없었다. 잠수정은 13 30분경 동해 앞바다로 예인되어 대기하던 중에 다시 침몰하였다. 잠수정은 25일 밤에서 26일 오전에 걸쳐 다시 인양되었다.

 

잠수정의 내부 해치를 특수장비로 절단하고 수색한 결과 잠수정에는 승조원과 공작원 등 9명이 총상을 입고 집단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밖에 잠수정안에서 PG-7 대전차로켓포 2, 7.65mm 체코제 기관권총 4, AK소총 3, 수류탄 4발 등의 무기도 발견됐다.

 

잠수정안에서 발견된 항해메모에 의하면 잠수정은 20일 오후 630분 북한 공작원을 태우고 대남 침투기지인 원산 황토성의 훈련장을 출발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21일 오후 7시 하선지 부근에 도착해 10시경 안내조가 육지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이 대남공작 임무를 마치고 잠수정으로 귀환해 하선지를 벗어나 북으로 향하기 시작한 것은 22일 오전 038분이었다. 잠수정에서 발견된 시체9구는 73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송환됐다.

 

참고로 금번에 예인된 유고급 잠수정은 북한이 1974유고슬라비아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1980년 이후로는 자체 건조하여 1990년대 말에는 50여 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20m, 3.1m, 높이 4.6m 70톤급으로, 2대의 디젤 엔진으로 수상에서 10노트, 수중에서 4노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수중에서 50마일 정도를 항해할 수 있다. 승무원은 4명이며, 12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1996 9 18일에도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300톤급) 침입이 있었다. 새벽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부근 해안도로를 운행 중이던 택시기사가 거동 수상자들과 해안가에 좌초된 선박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다.

 

좌초된 선박이 북한의 소형 잠수정으로 확인됨에 따라 군인, 경찰, 예비군은 49일 동안 소탕작전에 돌입하여 무장간첩 1명을 생포하고 13명을 사살하였으며, 대전차 로켓을 비롯한 유류품 4,380점을 노획하였다. 또한 북한의 지령에 따라 자체 공작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승조원 11명의 사체를 발견하였다. 우리 측은 군인 11, 경찰·예비군 2, 민간인4명이 피살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도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 대남 무력도발을 빈번히 자행하였다. 1995 10 17일 임진강을 통해 무장간첩을침투시키고, 1997 6월에는 북한경비정이 월선하여 포격을 가하는가 하면 7월에는 북한군 10여 명이 철원부근 군사분계선을 월경하여 남북 간에 포격전이 벌어졌으며, 1998 7월 동해안 무장공비 침투, 11월 강화도 해안 간첩선 침투, 12월 여수 앞바다 반잠수정 침투사건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