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7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 지역에 UFO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발견

산풀내음 2017. 6. 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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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 지역에 UFO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발견

 

2차 대전 종전 2년 뒤인 1947 7월 히틀러의 유럽침공을 압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우주인이 지구를 침략했던 것이다. 이날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Rosewell) 지역에서 UFO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로스웰 사건은 1947 7월 워싱턴주 케이케이드 산 인근 3,000m 상공에, 번쩍이는 섬광과 비행물체가 홀연히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19477 3, 윌리엄 브래즐(William Brazel)이라는 농부가 뉴 멕시코주 남동부의 로스웰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의 잔해를 발견하고선, 당시 보안관인 조지 윌콕스와 지역 신문사에 연락을 한다. 보안관인 윌콕스는 주 공군에 연락했고, 7 7일 제스 마셀 소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브래즐과 동행해 잔해를 수거했다. 당시 실업가로서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 가던 케네스 아놀드는, 일반 비행기 속도보다 3배나 빠른 시속 2,560㎞로 무리 지어 날아가는 9개의 번쩍이는 비행물체를 목격했고, 이는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됐다. 그 후 비슷한 보고가 미국 전역에서 잇달았다.

 

조사에 착수한 미 공군은 일반인의 현장 접근을 차단한 채 잔해들을 수거해갔고, 이튿날 오전 509전투폭격단 소속 윌리엄 블랜차드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UFO의 잔해를 수거해 상부기관으로 이관했다고 발표한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제8공군사령부 로저 레미 장군은수거된 물체들은 기상관측용 기구의 잔해라며 앞선 회견을 번복한다. 다음 날인 7 9일에 지역신문사 역시 그 물체가 은박지와 종이, 테이프, 그리고 막대로 이루어졌다는 보도를 냈다. 로즈웰 사건을 둘러싼 UFO 전설은 그렇게, 돌이키기 힘든 궤도로 진입했다.

 

그럼에도 1947 7월의 해프닝이 일으킨 UFO 열풍은 1947년 당시는 물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전자 뚜껑을 찍은 뒤 UFO라 주장하는 사람도 끊이질 않았다. `X파일`이란 드라마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제작사에 거금을 안겨줬다.

 

한없이 가볍고 유연하지만 접히지도 찢어지지도 않는 물질, 표면의 낯설고 뜻 모를 기호들, 다른 현장에서 수습됐다는 외계인 시신…, 브래즐과 가족들, 퇴역 공군들의 증언들은 전설의 불쏘시개였다. 책이 출간되고, ‘X파일같은 미스터리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사이, 전설은 음모론의 체계를 구축해나갔다.

 

급기야 미 공군은 1994년 당초 발표를 또다시 번복, 소련 핵실험 관측 작전(모굴 프로젝트)에 동원된 기구의 잔해였다고 해명했고, 사건 50주년이던 97 FBI외계인 시신으로 알려진 게 실은 추락 충격 실험용으로 탑재한 마네킹을 오인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국의 정보통제와 잇단 입장 번복은 음모론을 더욱 살찌웠다. CNN 여론조사의 응답자 80%는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물론 음모론의 세계에서로즈웰은 극히 낭만적인 사례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