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7월/7월 14일

미국 국가 미사일방어체계(MD) 실험 성공

산풀내음 2017. 6. 8. 21:28

20017 14,

미국 국가 미사일방어체계(MD) 실험 성공

 

미국의 제4차 미사일 요격실험이 성공했다. 2001 714일 밤 119(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모조 탄두를 서태평양 마샬군도의 콰젤레인 섬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이 태평양 225㎞ 상공에서 명중시켰다. 1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부시정부의 미사일방어망(MD) 구축 계획에 가속화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정부 때 세 차례 있었던 미사일 요격실험은 처음의 부분적 성공 이후 두 차례의 실험은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실험은 이전의 실패 경험을 의식해 모조탄두(decoy)의 수를 하나로 줄인 것으로서 기존의 기술적 결함을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실험의 성공으로 부시정부는 임기 내 MD 수립에 강한 의욕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 15일자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실험이 부시 행정부에 큰 승리를 안겨주었다고 평가했지만, 안보문제를 다루는 한 과학자는 “이번 실험으로 실제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후의 실험에서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였고 아직도 성공확률은 낮은 상황이다.

 

2차 세계대전이 막판으로 치닫던 1944 6 13, 평온하던 런던 시내에 순간 요란한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괴상한 소음을 내는 소형 비행기가 나타났다. 이 소형 비행기는 런던 상공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지면에 충돌하며 큰 폭발을 일으켰다. 오늘날 순항 미사일의 원조이자, 독일의 보복 병기로 개발된 V-1이 전쟁에 첫 선을 보인 것이다.

 

독일의 V-1(), V-1은 속도(최고속도 640Km/h)가 느려 어느 정도 요격이 가능했지만, 이후 개발된 V-2는 당시로서는 요격이 불가능하였음

 

그리고 1944 9 8일 독일의 신병기 V-2 탄도미사일이 등장했다. V2는 이후 9개월 동안 런던과 안트베르펜 등을 향해 약 6000발이 발사되었다. 이로 인해 약 3 7000채의 주택이 완파됐고 150만 채의 주택이 손상됐다. 또 약 9000명이 사망하고 25000명이 부상당했다. 많은 역사가들은 지금까지도 V-2가 실패한 무기였다고 비판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V-2만큼 위력적인 무기는 없었다.

 

독일의 V-2, ICBM의 원조라 할 수 있다.

 

V-2 20세기 후반 미국과 소련의 미사일 개발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양국은 V-2로켓과 독일 기술자들을 자국으로 데려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렸다. 이렇게 해서 구소련은 1957, 그리고 미국은 1959년에 각각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실전배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ICBM은 곧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서로 상대방의 ICBM을 방어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미국이 먼저 개발한 것이 최초의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Anti-Ballistic Missile) 나이키 허큘리스다. 이후 스파르탄, 스프린트, 보마크 등의 ABM을 실전 배치했다. 구 소련도 1960년대에 걸라슈 요격미사일을 도입, 미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섰다.

 

Nike Hercules

 

확실한 요격을 위해 핵탄두를 탑재하기도 한다. 이는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근처에서라도 폭파되면 최소한 비행방향이라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72 5월 미국과 소련간에 탄도탄 요격미사일 제한에 관한 조약을 체결되면서, 양국의 요격미사일 개발은 답보 상태에 머물게 된다.

 

요격시스템에 불을 다시 붙인 것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다. '강한 미국'을 주창한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일명 적의 핵, 생화학 탄두탑재 미사일을 우주에서 요격해 파괴한다는 `전략방위구상(SDI, Strategic Defense Initiative)'을 발표한다. 일명 스타워즈로 불린 방어계획이다. 전략방어구상은 동서냉전이 종식되면서 결국 축소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미사일 방어체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향해 스커드(Scud)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군의 패트리어트(Patriot)는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한다. 당시 요격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고 패트리어트는 일약 걸프전의 스타가 된다.

 

Patriot Missile

 

걸프전 이후 미국은 이란, 북한 등 제3세계의 미사일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자, 3세계 국가들의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해외 주둔 미군과 미국 본토를 방위하는 새로운 미사일방어체계가 개발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전지구적제한공격방어계획(GPALS, Global Protection Against Limited Strikes)이다. SDI가 레이저무기 등을 사용해 옛 소련의 탄도미사일을 우주공간에서 요격하는 시스템인데 비해 GPALS는 미국 본토와 동맹국에 배치된 고성능 요격 미사일로 제3국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에 접어들면서 전구 미사일 방어체계인 TMD(Theater Missile Defense)와 국가미사일방어체계인 NMD(National missile defense) 체제로 전환되었다. NMD는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될 경우, 고성능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공중에서 요격함으로써 미국 본토를 방어한다는 미사일 방어 계획이고, TMD는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로부터 해외주둔 미군이나 미국의 동맹국을 보호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1 5 1일 당시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은 TMD NMD가 통합된 새로운 미사일방어체제 개념을 발표한다. MD(Missile Defense)로 알려진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 방어체계는 탄도 미사일 비행 과정의 각 단계 별로 고성능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계획이다. 요격체계로는 이지스(Aegis) 순양함이나 구축함에서 발사하는 SM-3 미사일과 패트리어트 그리고 고고도 지역방어 미사일인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가 있으며, 미 본토에는 특별히 개발된 지상발사요격미사일인 GBI(Ground-Based Interceptor)가 있다.

 

미 해군의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에서 미사일 방어 실험용 SM-3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PAC-3 (PATRIOT Advanced Capability-3)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미국의 MD는 적 미사일의 상승-중간-종말 3단계에 걸쳐 요격하는 체계로 구성됐다. 조기경보체계와 상층방어요격체계, 하층방어요격체계, 지휘 및 통제체계로 나뉜다.

 

 

조기경보체계는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시점부터 우주를 거쳐 지상까지 낙하는 것을 모두 감시한다. 우주에서는 정찰위성(SBIRS), 표적미사일의 탐색·추적은 X-Band레이더, 미사일의 궤적을 탐지·추적하는 지상경보레이더로 구성됐다.

 

상층방어체계는 항공기에서 레이저빔을 쏴 격추하는 공중레이저발사기, 지상발사요격 미사일, 전구 고고도 방어체계, 해상요격미사일 SM-3 등으로 구성된다. 공중레이저발사기의 유효사거리는 450㎞이며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 160~320㎞의 상공에서 초속 7.11㎞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하층단계 중고도 방어체계로 손꼽히는 방어무기가 사드(THAAD). THAAD는 미국 MD에서 하강단계 중·상층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THAAD(발당 가격 100억 원)으로 요격하는 체계로 요격 고도는 40~150㎞다. 1개 포대에 약 1조원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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