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8월/8월 4일

세계 첫 슈퍼마켓, ‘킹 컬렌’ 뉴욕 변두리에 등장

산풀내음 2017. 6. 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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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슈퍼마켓, ‘킹 컬렌뉴욕 변두리에 등장

 

1929년에 세계 대공항이 터져 공장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늘어 났는데 슈퍼마켓은 이런 시기에 첫 선을 보인 대공항의 산물이었다. 뉴욕시 변두리 퀸즈의 자메이카 거리. 번잡한 쇼핑가에서 몇 블럭 떨어진 한적한 이곳, 어제까지 헌 차고였던 낡은 건물엔 ‘킹 컬렌(King Kullen)’이란 빨강 글씨 간판이 드높이 매달렸다. 500제곱미터, 150여 평 매장은 골목 골목 선반이 줄을 이뤘고 그 위엔 통조림과 빵, 과일 등 식품이 넘쳐났다. 손님들은 점원의 안내 없이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찾아 바구니에 담았다. 장보기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순간 이었다.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슈퍼마켓’은 대혁신이란 말이 아깝지 않은 큰 변화였다.

 


King Kullen Grocery Co., Inc. is an American supermarket chain with 35 stores, on Long Island. The company is headquartered in Bethpage, New York and was founded by Michael J. Cullen on August 4, 1930. It is notable for its title of "America's First Supermarket" as recognized by the Smithsonian Institution

 

창업자 마이클 컬렌(Michael J. Cullen, 1884-1936)은 상점에서 잔뼈가 굵은 사업가였다. 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8살부터 상점 점원으로 일해온 그는 대공황과 대도시화, 자동차의 대량 보급이란 시대 변화에서 소매 상점의 일대 혁신 중심어를 찾아냈다. 값싸게, 빠르게, 대량 구매를! 손님과 물건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을 철폐하라! 컬렌의 아이디어는 명확했다. ‘가격 파괴’란 말은 이때 이미 등장했다. 켈런은 스스로를 ‘가격파괴자(price wrecker)’라고 불렀다. 가게 넓이를 당시 식품점 평균보다 3배 이상 확대하고 셀프 서비스로 점원 수를 대폭 줄여 상품가격을 확 낮췄다. 판매 이윤도 낮췄다. 자동차를 타고 와서 한번에 많이 씩 사가라고 매장보다 더 넓은 주차장 (parking lot)을 만들었다.

 


초창기 모습들

 

창업 2년 만에 킹 켈런은 미국 최대 슈퍼마켓으로 성장했다. 종업원 서비스가 없는 ‘노 프릴(장식없는)’ 상점으로 빅 베어가 뒤이어 등장했고, 식품뿐 아니라 자동차용품, 문구류, 그릇, 생활용품, 라디오까지 파는 대형상점들이 1930년대 중반까지 미국 전역에 생겨났다. 한 푼이 아쉬운 당시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격파괴는 큰 매력이었던 것이다. 결국 소규모 식료품 체인점들 가운데 3분의 1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유명 식료품상들이 수퍼마켓으로 재단장하기 시작하였고, 1940 1월 시점에는 미국에서만 6,000개 이상의 수퍼마켓이 운영되었다.전혀 새로운 유통세상이 열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