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8월/8월 23일

아프가니스탄 육상선수 아지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서 18초37로 최저 신기록 달성

산풀내음 2017. 7. 16. 06:16

20038 23,

아프가니스탄 육상선수 아지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1837로 최저 신기록 달성

 

https://www.youtube.com/watch?v=W1s7HO_EsfA&t=2s

 

 

육상 스타들의 제전인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경기에서 1837이라는 ‘충격적 기록’을 낸 선수가 등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리마 아지미 (Lima Azimi, 22) 23일 벌어진 여자 100m 예선에서 학생 체력검사에서나 나올 법한 1837로 ‘개인 통산 최고기록’을 세우며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아지미는 대회조직위측이 전쟁 후유증으로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특별 배려 차원에서 초청한 선수. 육상에 입문한 것이 석 달 전이고 지금껏 단 두 차례 스타팅 블록을 사용해 경기해 봤다. 이날도 스타팅 블록에 익숙지 않아 출발에 애를 먹었다.

 

카불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지미는 “1주일 전에야 대회에 참가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평소에도 대학이 1주일에 한 번씩만 여성에게 운동장을 개방하기 때문에 훈련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파리로 여행하는 도중에 신발을 분실한 아지미는 돈도 없어 대회조직위로부터 신발을 제공받았으며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발목까지 완전히 덮는 트레이닝복을 착용하고 경기를 해야 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아프가니스탄 선수가 참가한 것은 지난 1983년 모하메드 이스마일 바카키가 남자 100m에 뛴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아지미에 집중됐다. 그녀는 1126으로 같은 조 예선 1위를 차지한 미국 챔피언 켈리 화이트나 대스타 멀린 오티가 몇 분 만에 인터뷰를 마친 반면 30분 동안이나 기자들에게 붙들려 질문공세를 받아야 했다. 아지미는 “비행기를 탄 것도 이번이 처음이며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기록은 형편없지만 나의 출전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너무 느림보로 뛰었기 때문에 모국에 있는 부모님에겐 기록 이야기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